영국 수도인 런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재확산하면서 정부가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 런던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런던에서의 재확산이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이번 상향 조치도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4~5월 1차 확산 이후 한때 수백 명에 불과했지만 이달 11일 2만1671명, 12일 2만1502명 등 연일 2만명을 넘고 있다. 14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184만9403명으로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새 조치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된다. 런던 외에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와 하트퍼드셔 지역도 3단계로 지정됐다.
당초 정부는 오는 16일 지역별 대응 단계를 조정할 예정이었지만 런던과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이를 앞당겨 발표했다.
코로나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 선포 지역에서는 모든 펍과 바, 식당은 배달 및 포장, 드라이브스루 영업만 허용된다. 호텔과 실내 엔터테인먼트 장소 역시 문을 닫아야 한다.
실내에서는 다른 가구 구성원과 만날 수 없으며, 공원 등 야외에서도 6명까지만 어울릴 수 있다. 프로스포츠 경기 관람객 입장도 다시 금지되고 불필요한 여행이나 이동 역시 자제해야 한다.
행콕 장관은 급격하고 기하급수적인 감염 속도를 낮추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행콕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지난 주말 런던을 포함한 남부 지역의 감염자 급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소 60개 지역 당국이 변종에 의한 감염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증상을 불러오거나, 백신에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직전인 오는 23일 대응 단계 조정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