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섬나라 마셜 제도의 섬에 좌초된 유령선 갑판 아래서 649kg의 코카인이 발견됐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8천만달러(한화 약 874억원)에 달한다.
16일(현지시각)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마셜 제도 아일룩 환초의 현지 주민들은 해변에서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은 5.5m 길이의 유령선을 발견해 수색에 나섰다.
이들이 배를 옮기려고 했으나 배는 너무 무거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진 주민들은 보트 내부로 들어갔다가 갑판 아래 ‘KW라고 적힌 다량의 코카인 꾸러미가 쏟아져 나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젼해졌다.
리처드 힉슨 마셜제도 법무장관은 "배는 중남미 지역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며, 1년 이상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태평양 해류를 타고 마셜 제도로 떠내려온 배나 상자에서 마약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양의 마약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마약을 발견한 현지인들은 대부분 이를 가로채 불법적으로 판매해 왔는데, 이로 인해 마셜 제도에서 코카인 섭취와 관련된 합병증 환자가 증가하는 등 마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했다.
경찰은 마약의 성분과 출처를 알기 위해 1kg짜리 소포 2개를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보낸 뒤 나머지를 소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