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인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에 임명되며 미국의 동아시아 외교 책임자가 됐다.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로 업데이트한 동아시아태평양국(Bureau of EAP) 홈페이지에는 ‘고위 당국자’로 성 김 대사의 이름이 올라있다.
김 대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ㆍ웬디 셔먼 부장관 지명자 등의 상원 인준 절차가 끝난 뒤 인준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동아태국을 책임지는 동아태 차관보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동아태 차관보는 국무부에서 중국과 한국, 일본 실무를 책임지는 가장 높은 자리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인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펜실베이니아대 등을 졸업했고, 검사를 거쳐 직업 외교관이 됐다.
김 대사는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거쳐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사로 발탁됐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1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한미국대사에 지명됐다. 2014년 마크 리퍼트 대사에게 자리를 넘겨준 뒤에는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로 복귀했다.
이후 필리핀 대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북한 업무에는 이후에도 깊이 관여해왔다.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첫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사전 실무협상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수차례 협상을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를 둘러싼 샅바싸움을 벌였다.
김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해 국무부 내부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이 역할과 함께 백악관 아시아 정책 '차르'로 임명된 커트 캠벨 전 동아태차관보, 부장관으로 지명된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 등과 호흡을 맞춰 바이든 행정부 북핵 협상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