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세다. 학생과 목사 부부 등 총 39명이 강원 홍천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연수생 3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인솔한 목사 부부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목사 부부는 지난 16일 연수생 38명과 함께 홍천의 한 종교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명의 확진 여부는 아직 미결정 상태다.
도 보건당국은 애초 홍천지역의 한 종교단체 소속 학생들이 대전 IEM국제학교를 방문한 것으로 밝혔으나 조사 결과 거꾸로 국제학교 학생들이 홍천에 머물면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 학교 확진자는 연수생·교직원 등 20명을 더해 총 확진자 수가 최소 132명으로 늘었다. 연수생 120명의 감염률은 무려 93.3%다.
이같은 감염률은 지난 4∼15일 대전시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의 기숙사에 입소한 120명의 연수생들이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밀접접촉을 한 탓으로 보인다.
또한, 지하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동 사용했다.
방역당국은 현장을 찾았을 당시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 관계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이들 시설 입학설명회를 열어 다수의 학생·학부모들을 접촉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제2의 신천지, 혹은 BTJ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이른 시간 내에 추가 확산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