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을 찾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파견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규명에 사실상 실패했다고 밝혔다.
WHO 전문가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은 9일(현지시간) 우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전문가팀 일원인 미국의 동물학자 페터 다스작이 화난수산시장에서 단서를 찾았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결론이다.
엠바렉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관련 추가 조사는 필요없다"면서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엠바렉은 냉동식품 운송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언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냉동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인간에 전파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입산 냉동식품에서 비롯됐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기원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의 결론과 관련해 미국은 "조사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충분한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WHO 조사 결과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번 조사의 계획과 실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와 근거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그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최소한 지금까지는 중국이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WHO 데이터와 자체 정보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도 대유행이 중국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