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어린이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50대 원장이 사망하고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 인천시, 연수구 등에 따르면 연수구 A어린이집에서 원생 8명, 종사자 9명(원장 1명·교사 8명), 교사의 가족 2명 등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어린이집은 원생 44명, 종사자 11명 등 총 55명이 소속돼 있었다. 이 중 교사 B씨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전수 검사를 진행해 교사와 원생 등 1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특히 이들 확진자 중 원장 C(51)씨는 전날 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C씨가 사망 후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B씨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의 감염 경로는 현재 파악중이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교사 B씨가 지난달 19일 발열 등 증상을 보였고, 다른 교사 3명이 최근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수구 치킨 음식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5일 오전 확진된 19명의 가족, 지인 220여명의 검사를 진행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연수구 전체 어린이집 280여곳의 교사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 증상 발현일이 빠른 확진자들이 유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기 전에 직장과 음식점 등 여러 곳에서 다수와 접촉해 집단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천 지역의 다른 신규 확진자 11명 가운데 7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1명은 해외입국자이다. 나머지 3명의 감염 경로는 방역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연수구 21명, 서구 5명, 미추홀구 3명, 중구·부평구·강화군 각 1명이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인천시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51개 가운데 5개가, 감염병 전담 병상은 782개 중 83개가 사용 중이다.
인천에서는 전날까지 요양병원이나 의료기관 종사자와 75세 이상 노인 등 5만5천275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이날 현재 인천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5천18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