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SNL)에 출연하자 도지코인은 급락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도지코인을 '사기'라고 언급하면서다.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어머니의 날(5월 둘째주 일요일)'인 9일 어머니이자 유명 모델인 메이와 함께 SNL에 출연했다.
메이는 "어머니의 날 선물이 너무 기대된다. 도지코인은 아니겠지"라고 말했고, 머스크는 웃으며 "(도지코인) 맞아요"라고 답했다.
풍자 뉴스 코너인 위켄드업데이트에서 머스크는 금융전문가로 분해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dogefather)"라고 소개한 후 도지코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도지코인을 이해하지 못한 진행자가 "그래서 그게 허슬(hustle : 사기)이냐"라고 묻자 머스크는 체념한 듯 "맞다. 허슬이다"고 농담했다.
그는 이어 "달까지(To the moon)!"라고 외쳤다. 달은 자산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다.
그러나 이날 머스크의 계속된 도지코인 홍보에도 방송 직후 도지코인은 35%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농담이지만 "도지코인이 사기"라고 한 머스크 발언에 투자자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보다 도지코인 친화적인 발언을 할 것을 기대했다며 그의 발언 수위가 당초 예상에 못미쳐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도지코인 급락을 야기한 게 무엇인지 불분명하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투자 전략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