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첫 일정인 후보자 TV토론회가 날선 기싸움 속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와 경제 현안'이라는 주제로 이뤄졌지만, 후보간 견제가 더 눈에 띄었다.
경선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정책 공약에 대한 차분하고 구체적인 토론 대신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력 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백제 발언’과 이낙연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을 두고 공방이 이어가며 지지자들을 끌어들일 자신만의 강점과 공약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특히 서로를 물어뜯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전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는 말과 탄핵을 막으려는 의원들을 막으려 했던 행동 중 국민이 무엇을 믿어야 하느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질문에 “보탤 말씀이 없다”라며 탄핵 반대에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원팀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면서도 “탄핵 정국에서 분당이 되며 여러 고통을 겪었다. 분열이 불행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대통합을 했고 네 번째 대선을 치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앞선 정 전 국무총리의 질문에도 “당시 탄핵에 반대했다. 민주당의 당시 고통을 알 것이라 생각해 (무덤까지 표결 내용을 가져가겠다고) 답했던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정 후보는 “이해관계 때문 아니냐”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화살을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에 돌렸다. 이 전 대표는 “지역은 우리 사회에 상처다. 상처는 아픈 사람의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이 지사를 지적했다.
당시 인터뷰 녹취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이 지사는 반대로 “저를 지역주의로 공격하기 위해서 지역주의의 망령을 끌어낸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없는 사실을 가짜로 만들거나 있는 사실을 왜곡해서 공격하는 것을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반격하듯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전남지사 시절 공약이행률 저조를 들고 나왔다. 이 지사는 “오랫동안 공직자 생활을 했지만, 공약이행률은 우수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특히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가진 국무총리를 오래 했는데 국민의 삶을 개선한 게 무엇이 있는지 설명이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총리 시절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를 0%로 막았다”고 답하자 이 지사는 “다른 성과도 듣고 싶다”고 재반박하기도 했다.
여권 대권 지지율 1, 2위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서로를 공격하는 틈을 타 정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과 이 전 대표의 노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란을 싸잡아 공격하면서 호남 민심과 친문의 정서를 자극해 어부지리 전략을 구사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검찰 개혁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심사권 폐지를 주장하며 강성 친문에 구애했고 박용진 의원은 '불안한 이재명, 우왕좌왕 이재명'이라는 표현을 빌려 기본소득 말 바꾸기를 지적하며 정책통 이미지를 부각했다.
김두관 의원도 '서울 공화국 폐지'를 주장하며 지역균형 발전을 주창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