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기미가요'(君が代)가 불린 것에 대해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맹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8일 '복수주의에 들뜬 일본이 갈 곳은' 제목의 기사에서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대회 개막식장에서 군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뻐젓이 제창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일제 침략자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을 침략할 때 목이 터지게 불러대던 것"이라며 "그 저주스러운 기미가요가 평화와 친선을 기본 이념으로 하는 올림픽 경기대회의 개막식장에서 울렸다고 하니 세상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행태는 제2차 세계대전 전야에 세계 제패를 꿈꾸던 파쇼 도이칠란트(독일)가 베를린올림픽 경기대회에서 나치즘을 선동하던 것과 신통히도 빼닮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파렴치한 행위는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일본에 의해 앞으로 인류가 또다시 엄청난 재난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계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욱일기의 경기장 내 반입을 허용한 사실을 언급하며 "신성한 체육경기대회 마당을 좋은 기회로 삼아 군국주의 망령을 자연스럽게 되살리고 과거 전범국의 수치를 씻어버리며 해외침략을 합리화해 보자는 게 복수주의가 골수에 가득 찬 일본만이 꾸며낼 수 있는 간특하고 음흉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이런 파렴치한 행위는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일본에 의해 앞으로 인류가 또 다시 엄청난 재난을 당할 수 있단 우려와 경계감을 갖게 하고 있다"며 "허황한 재침 야망만 꿈꾸는 일본이 가야 할 길은 오직 파멸의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의 가사에는 '임의 치세는 천 대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구절이 있다.
기미가요를 비판하는 이들은 가사의 '임'이 '일왕'을 의미하며 기미가요가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점에서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