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의혹'으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의 부모가 문제의 세종시 토지에 대해 농사 목적으로 구입했다면서도 '투자를 위한 것'이란 점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윤 의원의 부친 A씨는 지난 26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인근 땅 3300여평 구매 경위를 설명하며 "투자할 데를 모색하다 보니까 신문을 보니 (건물이) 나와 있었다"며 "임대료 방세 받으면 먹고 살기위해 그걸 보러 갔다"고 말했다.
애초에 투자용 건물을 보러갔다가 농지를 샀다는 것이다. A씨는 "(땅을) 사면 산업단지가 생기고 그 건너에 전철이 들어오고, 농사를 지으려고 생각했는데 농사 짓다가 보면 이럴 수도 있겠다, 욕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딸은) 몰랐다. 그걸 아버지가 왜 얘기를 하나. 농사 지으려고 가 보니까 진짜 힘들었다. (농사를) 실패했다"며 농사 목적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의 모친 B씨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B씨는 27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농지 취득 경위에 대해 "(남편이) 이 땅이 앞으로 개발 되면 쓸모가 있겠다고 했다"며 "공기도 좋으니 앞으로 살 집을 마련해보자며 남편이 토지를 샀다"고 답했다.
'해당 지역이 개발될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순박한 목적으로 땅을 봤다"고만 말했다.
즉 윤 의원의 부모 모두 해당 농지를 투자 목적으로 샀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윤씨가 구입한 토지 주변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서 2016년에 비해 공시지가가 최대 56% 올랐다. 이 해는 산업단지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는 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윤 의원이 재직 중이던 때로 딸을 통해 내부 개발 정보를 얻어 토지를 구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윤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어긋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해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