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다음주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미관계가 친밀해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6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왕이 부장이 다음주 서울을 찾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는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이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夏門)을 방문한 이후 5개월 만이다. 또한 왕이 부장으로 보자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6월9일 한ㆍ중 외교장관 통화 시 양측은 고위급 소통 필요에 공감하고 교류를 지속할 여러 방식을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구체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왕이 부장의 방문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에 한국을 포함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NDAA)을 하원에서 처리한 것과 관련해 한국이 미국에 좀 더 가까워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 장관과 왕이 부장이 회담하면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가역 조항(스냅백) 가동 등을 주장하며 북한측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러시아와 함께 대북제재 완화 방안에 관한 논의를 추진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왕이 부장이 또한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 한국의 협력을 요청하며, 문재인 대통령 등 고위급 인사의 방중을 초청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특히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중국 내 한국 게임 서비스 허가와 영화 상영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얻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