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에서 10년여만의 강진이 발생해 열차가 탈선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8일 NHK등 일본 현지매체들은 전날(7일) 밤 수도권 일대를 흔든 지진으로 도쿄도와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에서 부상자 24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집계가 이어지면서 향후 피해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 아다치구에서는 열차가 긴급 정차하는 과정에서 바퀴 일부가 레일에서 탈선, 전동차 내 승객들이 넘어졌고 3명이 다쳤다.
사이타마현의 한 원유 처리 시설에서는 화재가 발생했고, 후지미시에서는 60대 여성이 골절상을 당했다.
도쿄 다이토구나 오타구에서는 건물 외벽이나 블록 벽이 훼손되거나 전주가 기울어지는 등의 피해가 확인됐다.
도카이도신칸센, 도호쿠 신칸센 등 고속철도는 지진 직후 운행을 중단했으며, 이후 상황이 나아지자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지하철도 한 때 운행을 중단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7일 오후 10시 41분쯤 지바현 북서부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5.9로 추정된다. 진도 5.9는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든 강도다.
진도가 도쿄 23개 특별구 내에서 5강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