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배경으로 해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스타트랙'에서 커크 선장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은 윌리엄 섀트너(90)가 실제로 우주를 여행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의 두 번째 우주관광에 참가했던 섀트너는 1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에서 발사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무사히 우주 비행을 마쳤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비행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100㎞ 카르만 선을 넘어 약 3분 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지구로 복귀하는 일정이었다.
캐나다 출신의 섀트너는 1951년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배우 외에 프로듀서, 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1960년대에는 미국 최고 인기 TV시리즈 중 하나인 '스타트랙'에서 커크 선장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섀트너는 캡슐에서 나오면서 베이조스에게 "당신이 내게 준 것은 아주 심오한 경험이었다. 정말 대단하다"며 "우주의 검은색은 마치 죽음을 보는 것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스타트랙의 열혈팬으로 섀트너를 우주 여행 게스트로 초청한 바 있다.
이번 발사로 윌리엄 섀트너는 역대 최고령 우주여행사가 됐다. 또 블루 오리진 입장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블루 오리진 두번째 우주관광을 성공리에 마치게 됐다.
섀트너의 우주여행에는 3명의 민간인이 더 동행했다.
전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크리스 보슈이즌, 의료 분야 기업인 글렌 더프리스, 블루 오리진 부사장 오드리 파워스가 섀트너와 여정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