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오전 또다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쏘아 올렸다. 지난 25일 순항미사일을 쏜 지 이틀만으로, 이달에만 벌써 여섯 번째 무력시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두 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미정보당국은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이달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고,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또 발사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사거리, 속도,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감시자산에 탐지되면 이를 신속히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발사에 대해 북한이 공식적으로 언급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26일에는 전날(25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바 있다.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등에서는 이날 미사일 발사 관련 사항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나 당 회의 개최,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 등 주요 행사가 있으면 통상 다음 날 보도해 이를 공개해왔다. 이달 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탄도미사일을 네 차례 발사했을 때도 이 같은 패턴을 유지했는데 이때만 빠졌다.
이를 두고는 순항미사일 발사가 동계훈련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북한 입장에선 따로 보도할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또는 새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다음 달 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맞아 축제 분위기에서 열병식을 진행하기 위해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