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기획전‘페이지 너머’개최
  • 조기환
  • 등록 2022-02-22 13:08:44

기사수정
  • 2월 22일 ~ 5월 8일까지... 대전 설화의 예술적 복원 시도



▲ 사진=대전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이 오는 2월 22일부터 5월 8일까지 대전 지역 설화를 예술적으로 복원환 창작센터 기획전‘페이지 너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페이지 너머’는 대전 지역의 설화인 신화, 전설, 민담 등을 주제로 도시 이면에 존재하는 비가시적인 세계를 비추고자 기획되었으며, 박찬경, 오제성, 이덕영, 최정은, 최수련 작가가 대전지역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던 설화 레퍼런스 삼아 대전 지역 설화의 예술적인 복원을 시도한다.


박찬경 작가는 계룡산 신도안의 종교 취락에 관한 6개의 영상 작업인 ‘신도안도’(2008)를 선보인다. 신도안은 ‘새 도읍’을 뜻하는 말로,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로 선정하고자 했던 곳으로 종교나 민족 종교들의 이상 사회의 중심지로 여겨져 일제강점기 이래 수백 개의 종교 단체가 생겨난 곳이다. ‘신도안도’(2008)는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시도했던 수많은 토착종교 세력들의 발자취를 영상과 사진들로 제시한다.


오제성 작가는 전국 각지에 미지정 비보호 문화재들을 답사한다. 미지정 문화재는 문화재청과 같은 정부기관에서 지정 보호되지 않는 모든 형태의 문화재를 말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인덱스〉(2022)는 대전 용운동 여장승, 대전 용호동 하산디 벅수, 대전 읍내동 벅수, 대전 화암동 장승 등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던 대전 지역의 비지정 문화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덕영 작가는 특유의 치밀한 선으로 보문산의 전설을 재해석한다.‘조용한 마을에 던져진 소문’(2022)은 전설의 주인공인 나무꾼보다는, 통째로 흙에 매몰된 마을의 비극과 사회적인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물고기의 은혜로 부자가 된 나무꾼을 보며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을 사람들을 ‘귀’로 상징하여 일상 속에 존재하는 소문, 미신, 신앙 등을 당시 생활의 중심이었던 농경지나, 지게, 농기구, 항아리 등을 통해 재조명한다. 


최정은 작가는 혈액을 만드는 멍게의 유전자와 인간 간의 많은 공통분모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인류의 시작으로 ‘멍게신’을 설정했다. ‘오직 넘치는 사랑의 일기’(2022)에서 멍게신의 생물학적인 또 다른 원류로 대전 설화에 등장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함께 제시한다. 작가는 대전의 설화에서 보이는 편파적이고 왜곡된 여성의 지위를 다시 복권하여 인류의 시작인 멍게신과의 성스러운 결합을 시도한다.


최수련은 대전을 배경으로 한 구전설화 중 지역명이나 인물명이 구체적인 이야기를 영어 번역본과 병기해 소개한다. 무귀론을 주장하다가 귀신에게 혼난 이야기인 불모산, 반대로 귀신의 존재가 부정되는 이야기인 성황나무, 귀신을 보거나 들은 이야기인 사곡, 현재는 사라진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인 모정, 귀신 탓인지 뭔지 영문 모를 중립적인 이상한 이야기인 날궂이 등 5가지 이야기이다. 사람을 통해 구전되는 설화들 속에 내제된 부조리함과 불가지성은 지금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현재와의 연속성을 획득한다.   


전시를 기획한 홍예슬 학예연구사는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대전의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풍부하게 전해지는 대전의 설화를 하나의 모티프로 예술적인 복원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전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대전시립미술관 선승혜 관장은 예술기억(artistic memory)으로 도시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연결하는 공감예술을 선사하는 이번 전시의 자유로운 상상의 유희를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 19 감염 방지를 위해 별도의 개막식은 개최되지 않으며, 온라인 개막식 영상은 오는 22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3.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4.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5.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6.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7.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