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형사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건은 '성 추문 입막음 의혹'이다.
2016년 대선 당시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하려 했던 전직 배우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했는데, 뉴욕 맨해튼 검찰이 '불법 선거자금'으로 본 것이다.
공소 시효가 지난데다 연방 선거 사건을 지역 검찰이 다룰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대규모 유세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사 배후에 정치적 목적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설 장소는 미 텍사스 주 웨이코로 30년 전 무장한 종교단체 신도들과 경찰이 대치한 끝에 80여 명이 숨진 곳이다.
의회 폭동 배후로 지목된 데다 이른바 극우 진영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을 선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행보에 다시 한번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검토 중인 뉴욕 맨해튼 지검엔 검사장 앞으로 협박 우편물이 배달되기도 했다.
미국 검찰이 소집한 대배심이 현지 시각 27일 개최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는 빠르면 이번 주 초 결정될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