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반도체 부진에도 우리 수출은 자동차 덕에 선방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우리 자동차는 수출 역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2년 새 80% 가까이 성장했다.
지금 이곳 평택항에서도 유럽으로 가는 차량 운반선에 쉴 새 없이 차량을 싣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전말이 밝지만은 않다. 성장 속도 때문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성장률은 2021년 이후 매번 반 토막 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3분기 전기차 판매가 전년보다 줄기도 했다.
전기차는 아직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비싸 보조금이 있어야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데, 이미 지난해 독일과 영국, 스웨덴 등이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업계가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 된거다.
올해 출시할 계획인 우리 기업의 신형 전기차도 대부분 중소형 모델이다.
현지 생산을 압박하는 정책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최근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도 배송 거리가 긴 전기차에 보조금을 줄이는 제도 도입에 나섰다.
여기에다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는 자동차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국의 정책적 변수가 이어지면서 올해 자동차 업계는 가격과 성능에서 모두 우위를 점해야 하는 힘겨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