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임 쿠바 대사가 전임 보다 고위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쿠바 수교에도 불구하고 쿠바를 중시하는 북한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8일 쿠바 주재 대사에 한수철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한수철은 지난 2022년부터 북한 관영매체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으로 호명된 인물이다.
전임 쿠바 주재 북한 대사 마철수는 한국과 쿠바가 수교한 지 한 달여만인 지난 3월 귀임했는데 이를 두고 북한이 한국과 수교한 쿠바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철수는 북한 외무성에 근무하다 노동당 국제부로 옮겨 국제부 부과장, 과장을 역임한 후 부부장이 된 전문 외교관리라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고위급이라며 전임 쿠바 대사인 마철수는 부부장 보다 한급 낮은 국제부 과장일 때 쿠바 대사로 임명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과 쿠바 수교 이후에 전임 대사보다 직급이 높은 인물을 대사로 임명한 것은 아직도 쿠바와의 관계를 형제의 나라 관계처럼 중시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최근 북한이 임명한 신임 루마니아 대사 리상림은 노동당 유럽 담당 국제부 과장이었고, 신임 싱가포르 대사 리길성은 외무성 부상이었다며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외무성 부상 보다 반급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7월 30일 베트남(웹남), 싱가포르 대사를 임명한데 이어 지난 1일 루마니아 대사를 임명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이를 두고 북한이 코로나 19 이후 대면외교를 활발히 벌여나가는 거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 대사들의 임기가 원래 4년, 길게 5년인데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 외국에 부임한 대사들의 경우 부임 후 벌써 5년이 지났다며 대사 순환 근무 차원에서 향후 신임 대사 임명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에 북한이 대사를 임명한 베트남, 싱가포르, 루마니아는 물론, 영국 등의 외교관들이 올해 안에 북한에 들어오도록 단계적으로 문을 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14개 나라 재외공관을 폐쇄한 것은 긴축 재정으로 2019년 중반 때 시작된 불필요한 재외공관 폐쇄 사업의 일환이라며 그동안 코로나로 진행이 되지 않았던 것이 최근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