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그림으로 불법방지 1석 2조 “전봇대에 붙은 불법광고물을 떼어내고 그림을 그려 관광도시의 미관을 확 바꿀 계획입니다.” 태안군이 각종 광고스티커 등의 부착으로 거리미관을 해쳐 온 전신주에 향토색 짙은 농촌풍경, 새?꽃 그림 등을 그리는 ‘전봇대 미화(美化)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봇대마다 덕지덕지 붙은 광고물로 고민해 온 군은 전봇대에 불법광고물 부착 방지제(SYS300)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그림을 그리는 아이디어를 내 이달 초 14만원을 들여 군청 앞 전봇대 4곳에 시범사업을 추진, 주민들로부터 의외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 사업은 전봇대 1개당 3만5000원에 설치가 가능해 6만여원이 들어가는 다른 시?군의 불법광고물 부착 방지판 설치사업에 비해 예산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이 사업은 ‘그림 따로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따로’인 타 시?군의 사업에 비해 단 한번으로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전봇대 정비사업은 불법광고물을 제거해도 흔적이 남아 불결한 데다 더 높은 곳에 부착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자치단체의 골칫거리였다.
군 관계자는 “전봇대에 그림을 그리거나 방지제를 따로 쓴 경우는 있지만 벽화를 그려 불법광고물을 막은 경우는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다음달 초부터 태안읍 시가지내 전봇대 150개소와 불법광고물 상습부착 건물 등 70여곳에 같은 방법으로 미화작업을 벌인 후 내년에는 군내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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