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배우 윤석화 씨가 뇌종양으로 투병해 오다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 씨는 19일 오전 10시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앞서 이날 새벽, 윤석화 씨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연극배우협회를 통해 잘못 알려지는 소동이 있었으나, 결국 별세 소식이 확인됐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 씨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등에 출연하며 국내 1세대 연극배우로 인기를 이끌었다.
특히 '신의 아그네스'로 1983년 제1회 여성동아대상을 수상하며 20대 후반에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윤석화 씨는 CM송 가수로도 활약했다. 대표적으로 1977년 오란씨 CM송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와 1990년 맥심 광고 '저도 사실은 부드러운 여자예요' 등이 있다.
또한 뮤지컬 '명성황후' 1대 명성황후 역을 비롯해 1987년 영화 '레테의 연가', 2011년 영화 '봄눈' 등에 출연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돌꽃컴퍼니'와 설치극장 정미소를 운영했다.
방송에서는 일일 위탁모로 활동했고, 2003년과 2007년 자녀를 입양하며 국내 입양 풍토 변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5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윤석화 씨는 2022년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았고, 이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생전 인터뷰에서 그는 “제가 20시간이 넘는 수술을 마치고 며칠 만에 깨어났지만, 혼자 설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화장실도 혼자 간다. 참 착한 환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윤석화 씨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