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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노거수 살리기’나섰다
  • 한동균
  • 등록 2004-12-18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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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단체서 100년 이상된 나무 34종 212그루확인
울산은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지만 크고 우람한 노거수(老巨樹)도 즐비하다. 100년 이상 오래된 노거수 200여 그루가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어 훌륭한 조경수 역할을 하고 있다. 모두 옛 마을의 당산나무와 정자나무 등으로 이용됐던 나무들이다.노거수들이 자라고 있는 공간은 옛날 온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놀이와 축제의 마당이었을 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배우고 가르치는 배움터였다. 따라서 선조들의 생활공간의 한 부분으로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던 노거수는 마을의 크고 작은 길흉사를 주민들과 함께해 온 울산지역 문화의 원류(源流)나 마찬가지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울산은 지난 1960년대부터 급격히 산업화·도시화되면서 오래된 노거수들이 수없이 잘리고 뽑혀 죽으면서 이들 나무와 연관된 고유한 신앙과 민속들도 사라졌다.이 때문에 울산지역에는 100년 이상 오래된 나무 200여 그루 정도가 남아 지역의 상징나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일부만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돼 있을 뿐 대부분은 그냥 방치돼 보호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울산생명의 숲’이 조사해 파악하고 있는 울산지역 노거수는 모두 34종 212그루. 이 가운데 법적인 보호를 받는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64호인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의 은행나무와 울산시보호수인 동구 방어동의 곰솔나무 등 모두 21그루다.울산지역 노거수의 수종은 도시가 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곰솔이 43그루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팽나무 32그루, 소나무 27그루, 느티나무 21그루, 서어나무와 회화나무가 각각 15그루 순이다.이들 노거수는 농촌지역이 많은 울주군지역에 75%에 달하는 159그루가 분포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옛 울주군지역이었던 북구에 29그루가 남아있다.그러나 상대적으로 도시화와 산업화가 이루어진 중구와 동구, 남구는 각각 10그루와 8그루, 6그루만 남아 마을을 지켜왔던 노거수들이 개발에 밀려 대부분 고사되고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노거수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8그루가 제를 지내는 당산나무로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북구 당사동 당사마을 느티나무는 1년에 정월 대보름과 삼월 삼짇날(3월3일), 6월15일, 10월에 적당한 날을 정해서 4번이나 제를 올리고 있다.울산지역 노거수 가운데 유일한 천연기념물인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은행나무는 수령이 500~550년으로 높이 34.5m 둘레 10.7m 정도로 우람하고 모습도 아름답다. 가운데 부분이 썩어 여러차례 외과수술을 받기도 한 이 은행나무는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의 강풍을 견디지 못해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또 북구 정자동 죽전마을 소나무는 울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수령이 700~800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울산김씨 입향조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후손의 번창을 빌기 위해 심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동구 방어동 방어진항 방파제 인근의 곰솔나무는 수령이 1000년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400~500년으로 보고 있으며 아직도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울산생명의 숲’ 윤석 사무국장은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노거수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보호수 지정과 잘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 등을 확보해 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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