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도지사는 26일 오시마 쇼타로(大島 正太郎) 주한 일본특명전권대사의 예방을 받고 일본지역과 전남도의 교류확대 및 방향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지사는 지난 18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 정기 총회 참석과 사절단을 이끌고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한 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오시마 대사와 일본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의 경우,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라는 주제로 지난 2005년 3월 25일부터 185일 동안 ‘아이치 박람회’가 열린 바 있다. 당시 도는 여수공항에서 전세기를 일본으로 보냈고, 노진영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장 등 대표단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했었다. 또, 박 지사는 이번 파리 BIE총회에서 바다와 연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등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여수선언’을 제안하고 많은 총회 참가국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음을 설명했다. 박 지사와 오시마 대사는 전남과 일본과의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재, 전남은 일본의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야마구치, 고치현 등 5개현과 행정교류 및 관광협정을 맺고 있다. 도는 특히, 지난해 ‘한?일 해협연안 시?도지사 회의’를 전남에서 개최했고 청소년 교류 및 경제?관광 교류 사업 등과 함께 일본 사가현, 고치현과 활발한 공무원 교류도 전개해 오고 있다. 박 지사는 “한.일 관계는 아픈 과거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미래의 건강하고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 모두가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오시마 대사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전남도청을 비롯한 고흥 국립소록도 병원, 목포 공생원, 영암 왕인 박사 유적지, 진도대교 등을 방문했다. 특히, 목포 공생원은 지난 1928년 윤치호 전도사가 창립하고 한국 전쟁 때 윤 전도사가 순교 한 후, 일본 고치현 출신의 윤 전도사의 부인 다우치 치즈코 여사가 이 곳 시설을 지켜왔었다. 다우치 치즈코 여사는 한?일 격동의 역사 틈새에서 한국 고아 3천명을 키워낸 일본인으로 ‘한국 고아의 할머니’라 불렸는데, 역대 일본 대사들 대부분이 이 곳 목포 공생원을 임기 중에 방문해 오고 있다. 오시마 대사는 평소에 남도의 자연과 문화, 예술을 좋아해 지난해에도 전남을 방문했었다. 한편, 오시마 대사는 일본 도쿄도 출신으로 주러시아 공사, 주미 공사 등을 역임 했으며, 특히 일본 외무성 경제담당 외무 심의관을 지낸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5년 8월 부임한 후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조치를 지난해 3월부터 무기한 연장시켜 사실상 항구화하는 등 한?일관계 발전에 공헌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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