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일염 식품지정일 맞춰 개시...29일 서울서 천일염의날 행사
올해 첫 소금 생산일인 28일을 앞두고 염전에 새하얀 소금꽃이 활짝 피면서 염전 인부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단단한 염전 바닥 갯펄을 삽으로 얇게 떠 뒤집기도 하고, 바닷물이 빨리 증발할 수 있도록 물길을 고치기도 한다. 햇소금 생산을 앞두고 신안군 천일염 주생산지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신안군에서는 천일염이 식품으로 지정되는 28일을 천일염 생산 개시일로 정하고 생산준비가 한창이다. 첫 소금 생산일을 지정한 것은 염관리법 개정 이후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받게 된 첫 시행일이며 평균 기온도 섭씨 15도 이상 올라 본격적인 천일염 생산 시기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첫 소금을 생산하는 날인 28일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에서는 식품인정 기념 및 첫 소금작업의 순조를 기원하는 채렴식을 갖는다. 채렴식은 첫 수문을 열고 소금을 만들어 하늘에 고하는 의식으로 한해동안 좋은 소금을 얻게 해달라는 염부들의 소망을 담는 풍습이다. 이날 처음으로 생산된 소금은 소금 박물관에 보관할 예정이다. 또 29일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는 천일염의 날 선포식과 함께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천일염의 우수성을 전국민에게 알리고 천일염에 관한 이색 행사를 통해서 천일염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행사장에서는 10톤의 소금을 이용해 천일염탑을 쌓고 천일염 음식비법 전수, 함초국수 시식, 천일염 맛보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펼쳐진다. 전남도에서는 올해 천일염 생산 개시일 지정으로 신안 천일염의 이미지가 높아져 연간 600억 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퓨리엔비텍에쓰와 100억원 규모의 천일염 산업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구운소금 제조공장을 건설해 천일염 명품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전남 천일염을 프랑스 ‘게랑드 소금’같은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1년까지 99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남의 천일염 생산량은 지난해 29만 6천t으로 전국의 87%를 차지했다. ▶태평염전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신안 증도의 태평염전과 비금도의 대동염전, 증도 석조 소금창고를 근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해 지난해 문화재로 등록했다. 태평염전은 바둑판 모양으로 개펄을 다져서 만든 것인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다. 무려 140만 평, 단일염전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소금만들기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 햇볕과 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드는데, 증발 상태별로 3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1차 증발지에서 염도를 높인 뒤 2차 증발지로 옮겨 염도를 더 올리고, 마지막 단계인 결정지로 보내진다. 날씨가 좋으면 바닷물이 천일염으로 완성되기까지 25일 가량이 걸린다. ▶꽃소금이란 소금이 만들어질 때는 물 표면에 얇은 소금막이 형성된 뒤 조금씩 커지면서 결정체가 되는데, 이것이 품질이 뛰어난 꽃소금이다. 점점 무거워지면 아래로 가라앉아 굵은 소금이 된다. ▶좋은 소금이란 손으로 쥐었을 때 쉽게 부서져야 좋은 소금이다. 단단하고 잘 부서지지 않는 것은 중국산이거나 국산이라고 해도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소금을 먹어보면 단맛 대신 쓴맛이 뒤끝에 남는다. 소금은 미리 사서 간수를 빼는 것이 좋다. 묵혀두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좋지 않은 성분과 간수를 내놓는다. 음식점 주인들이 소금을 많이 사놓고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염전체험 전남 신안군 염전에서는 자연의 신비와 조상의 지혜를 배우는 천일염 만들기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한 태평염전은 여의도 면적의 두 배나 되는 국내 최대 단일 염전으로 전통적인 방법인 수차로 바닷물을 퍼올리기, 결정지에서 고무레로 소금을 만드는 과정, 창고로 옮기기 등의 작업을 체험 할 수 있다. ▶소금박물관 우리나라 최고의 천일염 산지에 국내 최초의 소금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에 460만여㎡의 국내 최대 염전을 운영하고 있는 태평염전은 50여 년 동안 소금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에 소금박물관을 조성했다. 소금박물관에는 소금의 역사, 영양, 소금 만드는 과정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옛소금창고를 개조해 만든 소금박물관에서는 독특한 소금스크린과 조각작품도 눈길을 끈다. 관람 시간은 여름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겨울철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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