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과학적 축사 ,동물복지 실천해 고수익 창출
  • 백태용
  • 등록 2009-05-12 14:58:00

기사수정
  • 신안서 흑염소 사육 박현석씨, 폐사율 0%?연 순수익 8천만원 올려

‘실내 베란다에서 시원한 바람과 햇볕을 마음껏 쪼이게 하고 근친을 금지하며 새끼들만의 먹이 공간을 만들어줘 건강하게 키운다.’


사람 사는 얘기가 아니다. 과학적인 축사시설을 갖춰 복지를 배려하는 가축 사육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흑염소 사육농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적인 축사시설이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전라남도의 지원을 이끌어내 신안 지도읍 내양리에서 흑염소를 사육하는 박현석(65)씨.


박씨는 지난 1996년 사육이 쉽고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흑염소 사육을 시작했다. 하지만 호흡기 질병과 설사로 폐사하는 염소가 많고 특히 장마철엔 사육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많은 염소가 죽어나갔다.


고심 끝에 염소도 사람이 사는 아파트처럼 해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축사를 설계,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3m 높이 공중에 축사를 설치하고 바닥은 철망을 깔아 분뇨가 자동으로 빠지도록 함으로써 항상 쾌적한 상태가 유지되도록 했다. 병원균이 서식하려면 습도?양분?온도가 갖춰져야 하는데 가축이 분뇨를 배출하는 순간 3m아래로 떨어지므로 자동적으로 질병이 차단된다. 베란다를 설치해 바람과 햇볕도 쬘 수 있도록 했다.


방목장도 있다. 하지만 무작정 야산에 방목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잘 자라면서 영양가가 높은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심어 매일 오후 3시 이슬과 초지의 흙이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만 일정한 시간동안 계획방목을 실시한다. 흑염소는 습기가 있는 곳에서 질병에 약하고 오랜 시간 방목시 근친교배로 품종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염소에서 나오는 축분은 1년간 모아뒀다가 고스란히 초지로 되돌려 준다. 자연순환농업의 실천인 셈이다.


축사 50평 1칸에 염소 암컷 50마리, 수컷 1마리를 넣어주면 스스로 자연교배로 새끼가 태어나며 생후 3개월이 되면 수컷은 따로 모아 거세한 후 비육하고 암컷은 따로 모아 50마리씩 새로운 칸에 이주시키고 새로운 수컷 1마리를 넣어준다.


분만을 마친 암컷은 새끼와 함께 별도 양육칸으로 이동, 10마리 정도의 산모가 함께 새끼염소를 10일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새끼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에 새끼 전용사료를 줌으로써 산모와 새끼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해서 사육한 흑염소의 폐사율은 0%다. 과거 새끼가 어미로 자랄 때까지 절반을 살리기도 어려웠던 때와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로 전국에서 대형버스로 견학을 올 정도다. 630평의 축사에서 연간 600여마리를 출하해 8천만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박씨는 “과학적인 축사와 계획방목으로 연간 8천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염소는 순하고 무리지어서 사는 것을 좋아해 노인들이나 도시에서 직장을 잡지 못한 젊은이들이 귀향해서 손쉽게 사육할 수 있고 단 1명의 노동력으로 1천마리는 거뜬히 사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병선 전남도 축정과장은 “전남은 염소 사육을 전국에서 제일 많이 할 뿐만 아니라 염소고기 소비도 제일 많은 곳”이라며 “흑염소 농가의 조직화로 품질의 고급화와 전국 브랜화를 추진하는 한편 도축장과 가공공장을 유치하는 등 전국 제일의 흑염소 산업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AG

프로필이미지

백태용 다른 기사 보기

0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3.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4.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5.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6.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7. 동구,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7일 오후 2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역 인적안전망 활성화를 위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체육복을 읽는 아침’,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등을 집필한 이원재 작가를 초청해 명예사회복지공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