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한 유치원이 '아나바다' 장터 수익금으로 쌀과 과일을 구매해 독거 노인들에게 전달하여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광주시 남구 진월지구에 올초 개교한 단설 진남유치원(원장 오화심)은 지난 29일 오전 11시 30분 지구내 송화마을 1~4단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롱잔치와 함께 선물 전달식을 가졌다.
선물은 쌀과 과일로 원생들과 교직원이 '경제한마당행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진남유치원은 지난 5월초 원생 100여명에게 자체 제작한 저금통을 나눠주고, 부모님이 주신 용돈을 저축하도록 했다.
1달여 뒤인 지난 11일 진남유치원은 원생들이 사용하던 학용품, 인형, 장난감 등 중고 제품들을 모아 '아나바다' 성격의 '경제한마당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 수익금은 20여만원. 여기에 교직원들이 10만원을 보태 3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원생들은 물건을 아껴쓰고, 재활용하는 습관을 배웠다. 특히 물건을 직접 구매해 보면서 돈의 쓰임새와 가치를 이해하는 계기 됐다는 평이다.
재롱잔치에서는 제일 어린 동생들이 훌라후프 실력을 뽐냈고, 웅변과 노래, 춤과 안무가 곁들여져 관람온 어르신들의 박수 갈채를 이끌어 냈다.
꿈모음반 이강산 원생의 어머니는 "저금통에 저축하고, 물건을 사오는 일련의 과정이 조그만 경제 활동을 보여준 것 같아 이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을 받은 진월지구 송화마을 한 어르신은 "유치원에 올일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 재롱잔치도 보고, 큰 선물도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오화심 진남유치원 원장은 "우리 얘들에게 올바른 경제습관을 심어주고 싶어 이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조그만 성의를 표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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