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육시설에서 어린이 건강에 우려할 만한 수준의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환경부가 수도권에 있는 보육시설과 유치원 등 170여 곳에 대해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0~50%에 이르는 시설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살충제 성분과 유기성 화합물질이 검출됐다.
해충구제에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인 디클로르보스의 경우 조사대상시설의 32%에서 위험 수치 이상이 검출됐다.
실내공기 오염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전체 시설의 53%에서 과다한 양이 나왔다.
환경부는 손이나 물건을 빠는 등의 어린이의 특성을 고려할 때 어린이가 유해화학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암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집의 경우 어린이들이 하루 평균 8시간을 보내고 좁은 공간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가구나 장난감, 책 등이 많이 있어 조사시설 90% 이상이 발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발암물질의 95% 이상을 공기를 통해 마시게 되며, 다른 유해물질도 시설 바닥이나 가구 표면의 먼지에 붙어 어린이의 손이나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유해물질이 많이 검출된 시설에 대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 시설을 소독할 때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를 쓰지 못하도록 각 지자체에 철저히 지도 감독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