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주 대인시장 1000원의 행복을 찾아서
  • special
  • 등록 2010-08-14 10:35:00

기사수정

“딱 죽어불것소!” 대인시장 내 해뜨는 식당 김선자(68세) 할머니의 말이다.
 
날로 쇠락해 가는 대인시장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김 할머니는 지난 7월 26일부터 대인시장에 1000원 백반집을 열었다.
 
서너가지 반찬에 된장국 밥한그릇 누가봐도 1000은 훨씬 넘는 밥상이다. 반찬은 같은 교회 성도들이 손수 만들어 준 것이다.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면 음식이 느끼해 진다며 조미료를 사용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미료가 많이든 음식들은 노인들에게 맞지 않아 반찬 준비비용이 좀더 들더라도 양념으로 맛을 내고 있다.
 
우리내 할머니들에게서 맛볼수 있는 전통의 수수한 그 맛이다.
 
개업 반달만에 벌써 하루 손님이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30여명은 대인시장 인근 주민들이고 60여명은 인근 각처에서 온 사람들로 주로 독거 노인들과 학생 손님이 많다는 것이다.
 
68세를 할머니가 맞이하기엔 너무 많은 손님들이다. 간간히 교회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이 와서 돕기는 하지만 “딱 죽것다”는 것이 할머니의 하소연이다.
 
식당을 열면서 온몸에 땀띠가 났다는 김 할머니는 “몸이 피곤해도 어려워서 찾아온 손님들이 있어 편히 쉬기도 어렵다”며, “아들이 준 용돈을 식당에 투자하다보니 아들과 사이도 멀어졌다”는 이야기다.
 
김 할머니는 팔면 팔수록 손해나는 장사가 대인시장의 명물로 자리잡기위해서는 같이 팔을 걷어 붙이고 봉사해줄 사람과 자선 단체 등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또 “나누는 삶은 우리 모두에게 풍요를 주고 기쁨을 주는 만큼 힘이 될 때까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하루 식당 매출은 10여만원, 식재료 준비에만 들어가는 돈이 17여만원으로 팔수록 손해나는 장사다.
 
할머니의 천원 식당으로 대인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 시장 사람들의 말이다. 시장 손님들 뿐 아니고 시장 인심도 덩달아 후해졌다.
 
“내가 사드릴 께!” 식당을 찾은 노 할머니의 말이다. 할머니는 “하루 차비벌기도 어려운 노점상에서 점심끼니를 때우기가 어려웠는데 1000원 식당이 생기면서 이웃에게 인심까지 쓸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나눔은 풍요로운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곡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이 있지만 죽어가는 시장에서 인심이 피어나고 있어 대인시장에 1000원 백반의 해가 풍요로운 대인시장의 내일을 밝혀주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동구,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 참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원전 인근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이하 전국원전동맹)’에서 마련한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에 참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동구와 중구, 남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대전 유성구, 경남 양산시, 전북...
  2. HD현대건설기계 추석명절 맞이 후원물품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HD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은  26일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울산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태동, 이하 동구장애인복지관)에 170만원 상당의 명절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선물세트(참기름과 볶음깨 세트)는 장애인 100세대에 추석명절의 정과 함께 전달된다.    HD현대건설기계 자재운영...
  3. 중구의회 ‘병영성 연구회’, 북문지 복원자료 수집 위한 선진지 견학 (뉴스21/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병영성 북문지의 복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중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병영성 연구회’(대표의원 안영호)는 25일 충청남도 홍성과 공주를 찾아 홍주성과 공산성의 성곽 복원 정비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병영성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
  4.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 맞아 온누리상품권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하연재)는 추석 명절을 맞아 61세대의 복지대상 가정에 총 305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명절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달된 상품권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
  5. 울주군, 가을맞이 관광이벤트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관광객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가을맞이 관광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먼저 모바일 스탬프투어 ‘울주단풍명소’ 코스를 운영한다. 간월재, 구량리 은행나무, 자드락 숲 등 8개소 중 6개소에서 스탬프 획득 후 선물을 ...
  6. 울주군, ‘울주카페투어’ 지도 제작·카페투어 챌린지 운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역 관광 명소와 카페를 연계한 ‘울주카페투어’ 지도를 제작하고,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울주카페투어 챌린지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울주카페투어 지도에는 공고를 거쳐 모집·선정한 카페 70곳이 수록돼 관광객이 울주 전역의 다양한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7. ‘트라우마’→‘마음 멍’ 한글날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든 울산 한글교육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한글날을 맞아 학생, 교사, 전 직원이 함께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고,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주도 우리말 순화 운동’과 ‘교원 주도 우리말 교육 활성화’로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