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1주일 만에 정부의 ‘3단계 방역망’을 뚫고 경북 예천군으로 확산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5일 전날 구제역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예천군 호명면 오천리 농장의 한우 45마리를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한우 농장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안동시 와룡면 돼지사육단지에서 26.8㎞, 2차 발생한 서후면 이송천리 한우 농가에서 21㎞ 떨어져 있다. 방역 당국이 설정한 3단계 방역망의 가장 외곽인 관리지역(반경 20㎞ 이내)까지 뚫린 셈이다. 정부 방역망은 위험지역(반경 3㎞)-경계지역(반경 10㎞)-관리지역으로 짜여 있다.
그동안엔 첫 발생지로부터 반경 16㎞ 안에서 집중 발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밀 진단 결과를 보니, 방역망을 처음 설치하기 이전에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농가는 안동 29곳, 예천 1곳 등 모두 30곳으로 늘어났으며, 매몰 대상 소·돼지 등 가축은 7만5000마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5일 오전까지 소 2705마리, 돼지 6만159마리 등 모두 6만2864마리를 매몰 처분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농식품부는 경북 영주시 이산면 용상리 농가의 구제역 감염 의심 한우 126마리도 예방적 매몰 처분했다고 밝혔다. 정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기존 발생 농가와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의심 신고가 들어온 대구 북구 농가의 한우 186마리는 간이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정밀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안동에 인접한 영주·의성·청송·영양·봉화·예천에도 이동 통제초소 42곳을 설치해 이곳을 지나는 자동차를 대상으로 방역을 해왔으나, 관리지역 밖에 있는 축산 농가들의 방역이나 가축 관찰 등 예방에는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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