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을 휩쓴 구제역이 경기 양주와 연천에 이어 파주까지 침투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16일 경기도 파주시 부곡리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젖소농장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곳은 연천의 구제역 발생농장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이다.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20일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북부지역까지 깊숙이 침투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파주시 부곡리 젖소농장에서 양성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젖소 180마리를 살처분했고, 농장 반경 500미터 안에 있는 돼지 2,2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살처분한 가축은 전체 대상 가축 17만 5천여 마리 중 15만 7천여 마리다. 살처분 규모로는 이미 지난 2002년의 구제역 피해를 넘어섰다.
경기지역만 보더라도 현재까지 살처분 대상은 2만 2천여 마리로, 올해 1~2월 포천,연천 지역의 피해규모인 5천 9백여 마리를 훨씬 초과했다.
정부는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올리고, 구제역대책본부장을 농식품부 2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하는 등 총력 방역체제로 전환했다. 이동통제소는 전국적으로 701개소로 늘었다.
한편, 경기 북부지역의 구제역이 경북 지역 구제역에서 비롯된 것인 지는 이날 오후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 드러날 예정이어서 망역망이 뚫렸는 지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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