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진도군상수도.민간위탁.졸속결정
  • 이석구
  • 등록 2011-12-31 19:41:00

기사수정

진도군의 상수도 민간위탁 사업 계획은 중앙정부의 상수도 광역화 방침에 따라 상수도를 수자원공사에 위탁하여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진도군은 이미 내부적으로 민간 위탁을 결정하고 요식행위로 군민의 의견을 듣는 순서를 밟고 있는 듯하다. 의회에도 이미 이 사업에 대한 설명을 마친 상태로 주민설명회가 끝나면 곧바로 의회에 의안을 상정하여 일사천리로 밀어붙일 태세다.

주민 설명회를 통해 진도군은 민간 전문업체에 상수도를 위탁 관리함으로써 ‘광역화에 따른 전문화와 경영의 효율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일방적인 홍보를 할 것이고, 아무런 정보도 없는 군민들은 상수도를 위탁관리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하여 접근할 수도 없다.

환경부는 2008년부터 중소 지자체들의 지방상수도를 광역화하여 위탁관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범 사업 대상 지역으로 2개 권역(포항권역과 목포권역)을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목포권역(목포 무안 영암 해남 강진 완도 장흥 신안 진도) 중 해남군은 처음부터 참여를 거부하여 제외되었다. 목포시, 무안군, 영암군은 사업 추진을 유보 하였고, 나머지 강진군, 완도군, 장흥군, 신안군, 진도군만 상수도광역화를 추진하고 있다.

""
진도군의 상수도 위탁 추진계획을 크게 보면 정부의 지원(사업 추진 인센티브)을 받아 노후관을 교체하여 유수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진도군의 유수율은 47.5%로 전국 평균 8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라고 한다. 진도군은 수자원공사에 위탁함으로써 5년 후에는 유수율을 80%이상으로 향상하여 약 1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막겠다고 하나, 감사원(2005년)의 보고에 따르면 통계상 유수율과 실측 유수율의 차이가 매우 커서 전국 평균 유수율은 신뢰할 수 없는 수치이며, 80% 이상으로 향상하는 것은 불가능한 수치일 수도 있다.

유수율 하락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측정 시간과 방법에 따라 유수율은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한다. 따라서 유수율 향상은 숫자놀음에 불과할 수 있다.

환경부는 지방 상수도 광역화를 추진하는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한다. 진도군에 향후 5년간 73억 원을 지원하여 노후관을 교체하도록 하겠다고 하나, 이는 진도군 지방비 172억 원을 투입해야만 지원받을 수 있는 돈이고, 매년(20년간) 수자원공사에 약32억 원을 운영 관리비로 지급하여야 한다.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시설개선과 관리 운영비로 지급됨으로써 진도군의 재정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이것이 과연 군민을 꼭 위해 필요한 일이겠는가

진도군은 수자원공사에 시설 개선, 시설 운영관리, 고객 관리, 민원 처리, 요금 관리, 수질 관리 등의 사무를 이관하고, 군은 수도정책, 신규 시설 설치, 수도요금 결정, 수탁자 감독업무를 맡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상수도 사업이 이원화되어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상수도요금의 인상은 군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위탁에 따른 수도 요금 인상은 없다고 하지만, 막대한 재정 부담에 따른 요금의 인상은 불가피하다. 또한 수탁자는 수익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신규 시설 투자와 시설개선을 위한 개·보수 투자를 진도군에 요청할 것이다.

지방 상수도 광역화에 앞서 개별적으로 지방 자치단체가 수자원공사에 상수도를 위탁 관리한 결과 막대한 재정손실이 발생하여, 수탁자에 대한 정기 감사와 기타 수감 자료의 공개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여 마찰을 빚은 사례가 있다. 이처럼 수탁자 관리 감독의 문제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한번 위탁을 하면 20년 동안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른 충돌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진도군의 상수도망은 이제 전지역 공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망 확장 사업이 끝나면 노후관 교체 사업을 시작하여 유수율을 향상시키고, 질 좋은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진도군의회는 ‘운영 효율화’라는 가면이 우리의 삶을 옥죄는 단초가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상수도 민간위탁과 광역화는 사기업의 진입을 촉진한다.

이번 진도군의 지방상수도 광역화 민간 위탁계획은 진도군에 막대한 재정 부담을 안겨줄 것이고, 이는 상수도 요금인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중단되어야 한다. 또한, 한 번 위탁계약을 하면 향후 20년간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하여도 이를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위탁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 상수도 민간위탁 졸속 결정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자손의 건강과 행복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임을 진도군과 진도군의회는 명심하기 바란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2.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3.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4.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5.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6.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7. 동구,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7일 오후 2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역 인적안전망 활성화를 위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체육복을 읽는 아침’,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등을 집필한 이원재 작가를 초청해 명예사회복지공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