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의 주도로 90여년 간 운행돼 온 옛 경전선 폐선 부지를 활용한 추억만들기가 기획·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주 YMCA 시민사업위원회는 7일 “시민단체, 지역민, 예술가들과 함께 ‘(가칭)굿바이 마이 트레인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한다”며 “경전선(삼랑진~진주) 복선전철 개통(오는 23일)에 따라 폐쇄되는 옛 경전선 폐선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90여년간 시민들의 발이 되어준 경전선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기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복선전철 개통 이후 사라질 기찻길과 진주역 등 8곳의 기차역을 사진, 미술, 영상, 문학 등으로 기록하고 예술화하는 것은 물론 폐철도 부지 활용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10월 13일 ‘경전선 마지막 기차여행’을 시작으로 10월 31일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폐선부지 활용을 위한 시민상상마당 워크숍’12월 초 KTX 개통일 즈음에 폐역사와 철로를 기록한 작품 전시회와 음악공연 중심의 ‘경전선 은퇴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영 진주YMCA 팀장은 “경전선은 오랜 세월 운행된 만큼 시민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며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 들이 경전선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비쳐 진주YMCA에서 후원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발로 사라지는 폐선은 원래 시민들의 것이었다. 이것을 활용해 도시발전의 새 전기를 마련하는 것 역시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지역의 문제인 만큼 이를 시민들이 고민하고 시민들의 상상력으로 대안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전선 구간 중 진주선(마산~진주)을 폐쇄하고 복선전철 53.5㎞를 오는 23일 개통할 예정이다. 진주선은 1923년 12월 개통했으며 진주역은 1925년 6월부터 운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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