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이사장과 동광양 새마을금고 직원
동광양새마을금고가 설립된 지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많은 시대적 변화와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적응한 결과 지역은행으로는 드물게 자산 규모 3000억에 이르고 있다.
이는 광주전남지역 새마을금고 중 자산 1위라는 타이틀을 지켜나가고 있으면서도 광양시민이 주인인 서민금고로 거듭나며 지속적인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금고로 우뚝
동광양새마을금고는 백경현 이사장 취임 이후 열린 경영과 정도경영을 내걸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2007년 567억원에 불과하던 자산규모가 지난해 4월 기준 2624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5년도 되지 않아서 자산규모가 5배 가까이 늘어난 엄청난 결과인 것이다.
전국 1500여개의 새마을금고 중 자산순위 19위를 기록하면서 하이클래스에 위치한 동광양새마을금고는 알찬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문화 및 복지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제2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동광양새마을금고에서도 대규모 인출사태가 발생했는데, 당시 2300억원의 예금 중 불과 5일 만에 360억원이 인출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해진다는 백 이사장은 “당시 우리 금고 자산이 2299억이었는데, 대출은 1720억원으로 당기순이익만 해도 65억에 이르고 있는 건강한 금고라 안심해도 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리고 “상환준비금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원하면 언제든 예금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해 인출사태를 많이 막았다고 한다. 또한 적금을 중도 해약한 고객들에게는 다시 적금을 재신청할 시에는 이율을 원래대로 적용한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었다.
이후 새마을금고에 대한 불안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명나면서 인출사태는 일단락 됐고 이러한 대규모 인출사태를 겪으면서도 새마을금고의 예금은 인출사태 이전보다 300억원 이상이 늘어나는 등 시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환원 사업 펼쳐
동광양 새마을금고 MG봉사단
동광양새마을금고 3층에 위치한 MG갤러리는 지난 2011년 10월1일자로 마련된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각종 전시회와 함께 알콩달콩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여명 정도의 인원이 회의나 간담회를 할 수 있는 담소마루라는 공간도 준비돼 있어 지역 단체나 기업들의 간담회나 세미나, 행사장소로 무료제공하고 있다.
문화공간 운영과 함께 올 초에는 광영동에 ‘MG행복나눔터’를 설치해 매주 토요일 어르신들과 결식 청소년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말에는 공제 1500억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통큰 500명 경품대잔치를 개최하기도 하는 지역민과 소통하는 금고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광양상공인연합회, 시장상인회와 함께 상생발전 협약식을 맺기도 했으며, 국수나눔, 소외계층 지원, 헌혈행사 등 해마다 수차례 지역민을 위한 환원행사에 앞장서고 있다.
이익을 광양시민에게 돌려주는 은행
동광양 새마을금고 전경
동광양새마을 금고는 ‘광양시민이 주인인 은행’이라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지역 향토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 실천해 오고 있다.
‘광양시민이 주인인 은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속 의미를 안다면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우선, 광양시민 만이 회원이 될 수 있고 회원만이 선거권을 가질 수 있으며, 임원에 출마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새마을금고는 타 은행에서 느끼지 못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버는 만큼 회원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새마을금고를 이용 하는 것은 주인이 자기 집 살림을 키우고 가꾸는 것과 같다는 사실이다.
동광양새마을금고는 수익창출에 급급하지 않고 그 수익을 온전히 지역민들에게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라의 주인이 청와대에 앉아 있는 분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은행의 진정한 주인은 소수의 간부들이 아니라 바로 시민들이며 특히, 지역은행은 지역민들이 바로 그 은행의 주인이라는 신념에 변함이 없다.
주인이 주인으로서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줄 때에만이 은행은 온전히 지역민들에 의한, 지역민들의 은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사장 순회 간담회 효과 커
백 이사장은 각 지점을 순회하면서 직접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15명 정도의 고객을 꾸준히 만나면서 금고의 현황에 대해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백 이사장은 “올해 추진한 역점 사업 가운데 간담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아지고 있다. 나는 간담회를 통해 금고의 안정성에 대해 성심껏 알려주고 있으며, 금고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럴 때마다 많은 고객들이 감동을 받고 금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객확보에만 주력하는 타 은행과 차별을 두고 있다. 사실 타 은행은 중앙집권체제라 열린경영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 금고는 누구라도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큰 매력이 있는지 모른다.” 며 시민 참여경영과 열린경영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지역은행인 동광양새마을금고는 지역민이 주인이라는 정신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터뷰
백경현 이사장
금융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방법은 하나다. 오로지 우리 금고가 지역민의 금고라는 사실을 피부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들 중에는 아직도 관망하는 자세로 보기도 하는데, 우리 금고처럼 경영구조가 투명하고 또 열린 경영을 하는 금고는 드물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우리 직원들이 정말 역동적으로 뛰고 있다. 조만간에 최고의 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되리라 확신하고 있다.
이렇게 한다면 아무리 금융시장이 어려워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경영방침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스스로도 부단히 노력하는 편이다. 자랑 같지만 내가 읽어내는 책만 해도 한 달에 수십 권이 넘는다.
독서가 내 유일한 스승이며 창조경영의 근원지다. 그래서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도 수시로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결국 창의적인 경영은 꾸준한 독서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이런 지식들은 결국 우리 금고의 힘으로 작용한다.
책을 읽는 리더는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 하지 않는다. 나는 앞으로도 독서를 통해 경영방침을 수립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