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씩은 용서해야 할 때와 용서를 구할 때가 찾아온다. 그 때는 마음의 갈등으로 인해 혼란스럽기 그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용서란, 상대방을 위한다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더 필요하지 싶다.
용서는 결국 내 마음에 박힌 못을 빼내는 작업이다. 그것을 빼내지 않고 간직하는 한 아픔은 계속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음의 파상풍이다.
용(容)은 영어로 accept 인데, 수락하다, 받아드리다는 뜻이요, 서(恕)는 영어로 pardon 이라고 하는데, 특사, 사면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한결같은 (如) 마음(心)으로 상대방이 내 가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특별사면을 해 준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지 싶다. 결국 상대방을 놓아 주지 않겠 되면 내가 구속을 당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고로 용서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