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산가족 상봉 무산되나 우려,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핵심 쟁점 입장차
남북이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고 시작한 수석대표간 대화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남북은 12일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가며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현격한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남북은 20~25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원활한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 차이를 확인하면서 불과 일주일 남긴 혈육 상봉이 또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 수석대표간 접촉이 잇따라 열리며 합의문 또는 공동보도문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한때 감돌았지만, 결국 접촉은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설명하고 경청했다"고 말했다. 도한 "특별한 쟁점 없이 상호 관심사에 대해 경청했다"고 전체회의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은 회담 시작 전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말아 줄 것을 남측에 요구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대개 남북회담 때 별다른 합의사항이 없더라도 종결회의를 열어 악수를 나누고 공식적으로 대화를 끝맺는 것과는 달리 이날 접촉은 상당히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아무런 결론 없이 끝난 셈이다.
이번 접촉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고위급 회감인 만큼 직접 참여한 우리 측 대표단은 물론 이를 지원하는 외교·안보 당국자들도 접촉 진행 상황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채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특히 대화의 의제와 진행 경과는 물론 회담장의 대략적인 분위기까지도 당국자들은 철저한 함구로 일관 하며 양측 수석대표의 환담 내용조차 배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