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진 병세 및 의식 회복 시점 등과 관련 주말쯤 의견 밝힐 듯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입원 5일째에 접어들면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10시 56분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며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교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응급실에 옮겨진 직후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후 심장 기능이 호전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입원했다.
이후 12일 오전까지 33℃의 저체온 상태를 유지한 뒤 체온을 매우 서서히 끌어올렸다. 12일 오전에는 심장 박동을 도와주던 심폐보조기인 에크모(ECMO)를 제거했다.
이 회장은 13일 오후 2시께 저체온 치료를 마쳐 현재 정상 체온 상태에서 진정제를 투여하는 진정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저체온 치료와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한 결과 이건희 회장의 뇌파와 심장 기능이 대단히 안정적이라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최초 치료일정 발표에 따르면 13일 쯤 이면 의식이 회복된다는 진단과는 달리 닷새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의 병세 및 의식 회복 시점 등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입원 1주일 이 되는 주말쯤 의견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병원 쪽에서 일정을 정해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룹 내에서는 회복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소문들이 무성하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은 이 회장 입원 이후 병원을 떠나지 않고 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원과 서초사옥을 오가고 있다.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도 이 회장 곁을 지키고 있다.
재계 에서도 "가족들이 상주하다 시피하며 이 회장 곁을 지키는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이 엄중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