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최근 개인 사업자가 동면 석산리 양산 신도시 상업지역 1159㎡ 부지에 지상 9층 연면적 3600여 ㎡ 규모의 관광호텔 건립을 위한 사업승인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부서별로 협의를 진행해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사업승인을 내줄 방침이다. 그러나 시는 부서별로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 ‘호텔 객실(52실) 규모는 충분하지만 부대시설에 연회장과 커피숍(1층)이 없다’는 의견이 많아 사업자와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A씨가 신청한 사업승인에는 부대시설에 사무실과 레스토랑, 세탁실 뿐이다. 만약 사업승인이 날 경우 양산 신도시에 건립되는 최초의 호텔이다.
지역에는 150개의 숙박업소와 2개소의 콘도미니엄, 1개소의 관광호텔이 영업 중이다. 하지만 숙박업소의 대부분이 속칭 ‘러브호텔’인데다 관광호텔은 소형이고 시청 소재지가 아닌 통도사가 위치한 하북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양산부산대병원을 방문한 국·내외 환자나 지역 내 2000여 개의 기업체를 찾는 바이어, 통도사 등 관광지를 둘러보는 관광객들이 양산에서 숙박하지 않고 인근 부산이나 경주 등지로 이동해 숙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역 기업체를 방문하는 국내·외 바이어들의 경우 회사에서 1차 상담을 마친 뒤 관내 호텔이 없기 때문에 호텔이 있는 부산 등으로 이동해 추가로 협상을 벌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말 양산시청 대회실에서 개최된 양산 발전을 위한 ‘끝장 토론회’에 참석한 기업체 관계자들도 조속한 시일 내에 양산신도시에 호텔 건립을 건의하기도 했었다.
양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바이어를 회사에서 만난 뒤 마케팅 협상을 위해 호텔이 모여 있는 부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회원 업체 대부분이 ‘아침 제공과 함께 6만∼8만원대 관광호텔이 있을 경우 지역에서 숙박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양산부산대병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 가족의 경우 매년 숫자가 늘고 있으나 마땅한 숙박시설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관광업계도 마찬가지다. 지역을 찾는 국내 관광객은 아쉬운 대로 모텔이나 콘도 등에 숙박을 알선하고 있지만 일본 등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숙박을 원할 경우 부산이나 경주지역 호텔 등으로 알선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