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부터 8주간 운영
조선시대 궁중 회화인 화원화(畵員畵)를 직접 그려보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충남도와 공주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산하 충남역사박물관은 문화재청 공모 사업인 공주 충현서원 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 ‘조선의 문화를 그리다’ 화원화 강좌를 오는 9월 2일부터 시작한다.
조선시대 회화의 전통은 크게 문인화(文人畵)와 화원화로 나뉜다. 이 중 문인화 전통은 사군자 및 수묵화 등의 이름으로 취미 차원에서 애호가 층이 형성돼 있지만, 화원화 전통은 ‘선비의 그림’이 아닌 ‘직업화가’의 그림으로 낮게 평가돼 극소수 화가들에 의해 전수되어 왔다.
하지만 화원화는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에서부터 공신들의 영정(影幀), 민화(民畵)에 이르기까지 오랜 인내를 통해 이루어지는 세밀한 기록화로서 그 역사적 가치 때문에 국가 보물로 지정된 작품들이 적지 않다.
충현서원에서 이루어지는 화원화 강좌는 일반인들이 조선 왕실의 직업화가인 화원(畵員)의 회화를 직접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충현서원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9점의 주자(朱子) 영정이 전해오고 있어서 화원화 강좌는 더욱 뜻 깊다.
강좌를 맡은 리강 선생은 중국 조선족 화가로 옌볜대(延邊大) 미대와 선양(瀋陽)의 루쉰(魯迅) 미대를 졸업하고 옌볜대 교수로 근무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석사)와 성균관대(박사수료)에서 공부하고 작품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가이다.
충현서원을 찾은 리강 선생은 “사라지고 있는 화원화의 전통을 충현서원에서 다시 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화원화 강좌는 9월 2일부터 8주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1시30분에 시작된다. 하반기 강좌 수강 신청은 8월 말까지 선착순으로 모집 중이다.
충남역사박물관 문화사업팀(공주) 041-856-8608
충현서원
공주시 반포면 소재 충현서원(忠賢書院, 道문화재자료 제60호)은 충남에 세워진 최초의 서원이다. 1581년(선조14) 서기(徐起)가 창건하여 주자(朱子)를 배향하고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복원하고 고종 때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됐다가 1976년 다시 복원했다. 사우에는 주자를 주벽(主壁)으로 좌우에 7현(七賢)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