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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축제로 전락한 청원생명축제…"개선 시급"
  • 강승익
  • 등록 2014-10-06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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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열리는 청원생명축제가 보고 듣고 즐기는 오감의 축제가 아닌 '음주'축제로 전락하면서 행사 기획에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오후 7시께 생명축제행사장 내 셀프식당. 식당 바로 옆 판매장에서 구입한 축산물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이곳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축제 기간 중 한우 소비촉진을 위해 마련된 이 같은 식당코너는 청원생명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관람객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은 매년 축제가 거듭되면서 공무원들의 회식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의무적'으로 자리를 지켜야 하는 공무원들에게 식당 코너는 최고의 회식장소다.

 

일부 공무원들은 근무시간 중에도 합법적인 음주가 가능해 답답한 사무실을 지키는 것보다 오히려 현장에 나오는 일을 더욱 선호할 정도다.

 

이날 역시 식당에는 시와 산하 직원들로 보이는 넥타이 부대들이 대다수 자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어김없이 소주병과 맥주병이 보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식당 안은 술을 권하거나 건배를 외치는 소리로 가득찼다.

 

말 그대로 '축제'의 자리에서 그 시간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었다.합법적으로 주류판매가 허락된 장소에서 음주행위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다만 술자리 후 이어질 각종 안전사고에 주취자들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실제 축제 폐장 시간이 한 시간여 앞으로 다가오자 술자리를 끝낸 일부 관람객들이 아무렇지 않게 차량을 몰고, 귀가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일부 관람객들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도 차량을 운전하기도 했으며 취한 탓인지 전조등도 켜지 않은 채 운전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사정이 이렇지만 이들을 제지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주차장에는 행사 관계자들이 주차 안내와 교통정리 등만 할 뿐 음주운전단속을 하는 경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풍경은 축제 기간 내내 이어졌다. 이를 바라본 관람객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행사장을 찾은 박모(32·청주시 상당구 탑동)씨는 “한 눈에 봐도 술에 취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이 같은 상황에도 이를 말리는 행사 관계자 등을 찾을 수 없었고 음주운전단속을 하는 경찰들 역시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장 근처에서 단속만 몇 번 했어도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모(60·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씨도 “행사장이 외곽 쪽에 있어 자가용을 이용한 사람들이 적지않고 행사장에서 주류를 판매한다면 음주운전 가능성에 대해 대비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다음 행사 때에는 이 같은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창지구대 관계자는 “행사 중 행사장 인근에서 음주단속을 하지 않았고 경찰서에서도 별도의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단속을 강력히 해 관내 음주운전이 많지 않아 관람객들이 음주운전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실제 행사 기간 동안 음주로 인한 사고 등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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