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미숙한 일처리로 예정돼 있던 각종 행사와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는 오는 30일 시민들의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2015년 김해자원봉사 나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시는 지난 11일 행사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는 등 각종 매체를 이용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런데 축제를 불과 10여일 앞둔 지난 21일 읍·면·동과 일선 학교 등에 행사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시가 보낸 공문에는 ‘재난안전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축제를 잠정 연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해자원봉사 나눔축제는 경남에서 김해시가 유일하게 매년 열고 있는 대규모 행사로, 초·중·고·대학을 비롯해 각종 단체에서 수천 명이 참여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행사 취소 통보를 받은 참가 예정자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위해 수십 명의 아이들이 몇 달간 밤낮으로 연습했는데, 취소됐다는 소식을 받아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체는 “시가 먼저 협조를 요청해 준비를 마쳤는데 이제와 일방적으로 취소한다니 시민들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해시 시민복지과 관계자는 “행사 규모가 커지다보니 법에 규정된 안전대책을 미처 수립하지 못해 부득이 행사를 잠정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앞서 시는 지난 22일 분성산 일원 17만9000㎡에 635억원을 투입해 가야테마파크를 개장했다. 그런데 이날 개장은 지난 4일 예정됐던 일정을 시설보완과 안전 점검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한 후 개최한 것이었지만, 으레 있기마련인 개장식 행사가 없었다. 당초에는 개장식이 계획돼 있었지만 또다시 석연찮은 이유로 연기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22일 개장식을 열려고 했지만 우선 개장을 한 뒤 안전 상태를 살펴보고 추후 날을 잡아 개장식이나 문화행사로 갈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김모(35·삼방동)씨는 “안전점검도 끝나지 않은 곳을 개장부터 하면 시민은 사고에 노출돼도 괜찮다는 뜻이냐”며 “개장을 늦추더라도 모든 준비를 완벽히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