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AI 초고속 확산·매몰 인력 부족…살처분 골든타임 놓쳐
  • 정지연
  • 등록 2016-12-15 10:27:28

기사수정
  • 2~3일, 길게는 5일 걸려…감염 가금류서 바이러스 번져 AI 확산 '악순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산란계 농장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24시간 내 살처분'이라는 감염 가금류 처리 원칙조차 무너지고 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AI가 터지고, 최초 발생 이후 채 한 달이 안 돼 무려 1천400만 마리가 살처분될 정도로 피해가 광범위하다보니 매몰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서다.


통상 2~3일, 사육 규모가 큰 농장은 5일가량 소요될 정도로 AI 감염 가금류 살처분이 지연되고 있어 바이러스 전파로 AI가 더 빠르게 확산하는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I 감염 가금류의 24시간 내 살처분 원칙은 법적 규정은 아니다.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오는 즉시 조처해 바이러스가 외부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축산 방역당국의 내부 방침이다.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의 경우 사육 마릿수가 많다. 수천 마리를 키우는 농장도 있지만 수십만 마리에 달하는 대규모 농장이 적지 않다.

AI가 급속히 확산, 살처분할 마릿수가 많아지면서 '24시간 내 살처분' 방침을 지킬 수 없게 됐다. 간이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살처분에 나서지만 통상 2∼3일, 길게는 5일까지 걸린다.


지난달 27일 음성 맹동면 봉현리의 농장에서 닭이 폐사하면서 8만3천마리의 닭을 살처분한 이후 충북에서는 모두 6개 양계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청주 오송읍 산란계 농장(12.1·8만3천마리), 음성 삼성면 산란계 농장(12.4·16만3천마리), 충주 대소원면 토종닭 사육농장(12.5·137마리)에 이어 음성 원남면 산란계 농장(12.9·8만9천마리), 음성 생극면 산란계 농장(12.11·7천마리) 등이다.


해당 시·군은 집단폐사가 발생한 직후 용역업체에 살처분·매몰 작업을 의뢰했는데 산란용 닭 살처분은 오리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커다란 포대(톤백)에 이산화탄소를 주입, 안락사를 시키는 절차를 거치는 것은 동일하지만 축사 내에 풀어놓고 키우는 육용 오리와 달리 성냥갑을 쌓아 놓은 형태의 케이지에 밀식 사육되는 닭은 일일이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초 발생 한달여 만에 1천400여만 마리가 살처분될 정도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살처분 용역업체의 인력 동원이 인계점에 달한 것도 가금류 매몰 처리가 지연되는 이유다.

통상 살처분 대상이 되는 1개 농장에 15∼20명의 인부가 투입되지만, 전례없는 규모로 발생하면서 요즘은 투입 인력이 5명으로 뚝 떨어졌다. 살처분 작업을 24시간 이내에 끝내지 못한 채 2∼3일씩 걸리는 경우가 태반이고, 마릿수가 많을 경우 닷새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충북 음성군은 살처분 인력난을 해소할 궁여지책으로 공무원들을 투입하기 위해 최근 자원자를 모집했다.


8명의 지원자를 지난 13일 살처분 현장에 투입해 급한 불은 껐지만 추가 모집은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살처분 현장에서 복귀한 뒤 오랜 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침, 저녁으로 수은주가 영하권을 맴도는 등 기온이 떨어지는 것도 축산 방역 담당자들의 걱정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AI가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살처분 작업이 지연돼 AI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의심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예방적 살처분을 서두르는 것 말고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17일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육용 오리 사육농가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후 14일 기준 91개 농장의 가금류 219만9천387마리가 살처분됐다. 이 가운데 67개 농장은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5.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6.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7.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