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2004년 7월 10일부터 8월 29일까지 일본 나라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황금의 나라, 신라-왕릉의 보물" 국외특별전을 갖는다. 전시되는 유물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마총출토 금관을 비롯하여 신라고분 출토품 등을 포함하고 있다.경주시내 한가운데에 우뚝우뚝 솟아 있는 대형의 고분 가운데, 발굴조사를 통해 우리에게 신라의 화려한 황금문화를 알려줬던, 천마총·황남대총· 금관총·서봉총 등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황금 장신구 및 유리용기, 무구·마구·토우와 토기 등의 테마로 구분하여 신라문화의 다양함과 화려함을 보여줄 전시이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며, 1부는 신라고분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적석목곽분 피장자의 착장품 일습을 소개하기 위해 ''천마총의 빛남(天馬塚のかがやき)''이라는 주제로 금관(국보 제188호), 과대·요패(국보 제190호), 관모(국보 제 189호), 조익형관식(보물 제618호), 접형관식(보물 제619호) 등 천마총 출토 일괄유물과 그 외 여러 가지 천마총에서 출토된 문화재가 전시된다.2부 ''왕의 위신-마구와 무구(王の威信-馬具と武具)''에서는 장식보검(보물 제635호)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각종 마구류와 철제 무기들이 전시된다. 특히 고대 신라의 대외교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보물 제 635호 장식보검은 칼과 칼집을 금테로 장식하고 홍마노를 감입하여 화려함을 더하고 있는데, 이러한 양식은 멀리 중앙아시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당시 신라의 화려한 황금문화의 확립배경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3부는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만 출토되는 금속용기와 유리잔 등을 중심으로 ''화려한 그릇의 세계(華麗なる器の世界)''를 보여준다. 청동제의 각종 의례용기와 금제고배(보물 제626호), 은제합 등과 서봉총에서 출토된 유리잔 등이 전시될 예정으로, 특히 로만유리의 특징을 보이는 그물무늬[網目文] 유리잔은 신라와 서아시아의 관계를 보여주는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4부와 5부는 각각 ''왕의 장신구(王たちの裝い)''와 ''신라인의 조형-토우와 토기(新羅びとの造形-土偶と土器)''란 주제로 화려한 금세공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양산 북정리 출토 태환이식을 비롯한 각종 장신구와 신라인의 조형 의식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토우부장경호(국보 제195호) 등 다양한 상형토기와 토우 등이 전시된다. 또한, 일본의 고분 부장품 중 한국 고분문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문화재를 선정하여 "金飾の古墳時代-副葬品으로 보는 한일교류의 족적" 전시도 같은 기간에 나라국립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井市(사쿠라이시)의 珠城山(타마끼야마)三號墳(6세기) 출토 마구와 天理市(텐리시)의 塚山(쯔카야마)古墳(6세기) 출토 금제이식, 大阪府(오사카부) 羽曳野市(히비끼노시)의 5세기 고분에서 출토되었던 금동제의 금구(金具) 등이 공개되어 양국의 문화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전시를 공동 개최하는 국립경주박물관과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은 지난 1999년에 학술교류협정을 체결, 지난 2003년 12월에 나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미술품 62건 83점(국보 8건, 중요문화재 26건)을 국내에 소개, "일본의 불교미술" 특별전을 경주박물관에서 개최하기도 하였다. 또한 2003년 4월 7일부터 6월 22일까지 미국 뉴욕 재팬소사이어티갤러리에서 "신성상의 전래-한국과 일본의 초기불교미술대전" 전시를 개최하여, 2003년 12월에 뉴욕타임즈에서 ''올해의 가장 좋은 전시''로 선정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경주박물관의 일본 특별전은 지난 12월 경주박물관에서 개최된 "일본의 불교미술"전에 화답하는 전시로, 이는 양 박물관의 교류 차원을 넘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문화교류사에도 중요한 매우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한국의 문화재가 일본에 소개된 대표적인 전시는 "한국미술5천년(1976)"과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한국의 명보(2002)"전 등이 있다. 또한 1992년도 동경국립박물관 등 3개 박물관에서 "가야문화" 특별전이 순회전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