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이 함께 살고 있던 룸메이트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는데, 경찰이 진술을 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가해자의 말만 믿은채 '쌍방 폭행'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21)씨는 지난 24일 함께 살던 룸메이트 구모(26)씨의 얼굴에 펄펄 끓는 라면을 냄비째 들이부었다.
이어 김씨는 화상을 입고 괴로워하는 구씨의 얼굴과 다리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뒤 1시간 넘게 무릎을 꿇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위협했다.
가까스로 비상계단을 통해 도망친 구씨는 이웃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얼굴과 손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1년 넘게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씨는 6개월 전 친구를 통해 알게 된 김씨와 월세를 분담하며 함께 살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구씨가 SNS를 통해 자신을 험담한 사실에 화가나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매체 인터뷰에서 초동 수사 때 피해자 진술이 힘들어 가해자 이야기만 듣고 처리한 부분이 소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시 특수 상해와 특수 감금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초동 수사를 소홀히 한 것이 드러난 만큼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