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용의자의 아내 정모씨(32)가 1일 오후 6시 1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일 오후 6시10분께 정 씨가 두 딸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 입국해 신병을 확보하고 공모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가족에게 두 딸을 맡기고서 경찰과 함께 경찰서로 호송됐다. 정 씨는 살해 용의자인 남편 김 씨의 범행 과정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달 21일 친모(55)와 이부 동생(14)을 살해하고 같은 날 오후 강원도 평창의 한 국도변 졸음 쉼터에서 계부(57)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사건 전날인 지난달 20일 정 씨와 두 딸과 함께 강원 횡성군의 한 콘도에 머물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친모 등을 살해한 뒤 정 씨에게 “2명 죽였다. 1명 남았다”는 문자를 보낸 정황을 확보, 정 씨가 범행을 사전에 인지한 것으로 판단하고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가 사전에 범행 여부를 인지했는지를 확인하는 대로 신병 처리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정 씨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만큼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남편 김씨의 범행을 알았는지, 알았다면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프로파일러 면담부터 시작해 조사로 이어갈 방침”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