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정혹태 보도국장) 부안군이 부안읍 구도심 활성화 광장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카이로스(kairos·기회 또는 특별한 시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광장의 ‘시간을 잇다’ 시계탑 점등식이 6일 오후 7시 개최됐다.
이날 점등식에는 김종규 부안군수와 오세웅 부안군의회 의장 및 부안군의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카이로스 광장은 부안읍 동중리 200-1번지 일원에 시계탑과 시계분수, 부대시설, 조형물 등으로 조성됐다.
해당지역은 과거 ‘본정통’으로 불리며 1980년대까지 부안읍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부안의 랜드마크인 시계탑이 있었으나 구도심 공동화로 주변 상권이 쇠퇴의 길을 걸으면서 철거됐다.
과거 본정통 시계탑 광장은 이른 아침 안개의 시간이었으며 지빠귀새의 둥지이자 지각쟁이 학생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공간이었다.
본정통 시계탑은 첫사랑이 시작되는 시간, 꽃이 피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피어오르는 시간, 저녁노을이 물드는 시간 등 군민들의 다양한 사연들과 호흡해 왔고 ‘희노애락’을 담은 찰나의 순간을 함께 했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행정 및 교통 중심지인 해당지역에 시계탑을 다시 설치해 휴식, 만남,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옛 명성을 되찾고 군민과 관광객에게 흡입력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구도심 활성화 및 관광부안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카이로스 광장 시계탑은 부안의 액운과 재난을 막아주는 ‘서외리 당간(전북도 유형문화재 제59호)’을 모티브로 부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매개체이자 광장내 다른 작품들과 조화를 유도하는 상징물로 조성돼 부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부안군은 카이로스 광장 조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는 과거 약속·만남의 장소였던 시계탑에 대한 향수를 선사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광장문화 및 만남문화의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시계탑은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시계를 뛰어 넘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시계탑 설치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관광부안의 랜드마크 조성과 숙박형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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