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종합병원들이 이달 중순 을지대학병원 둔산점의 개원을 앞두고 고가 의료기 도입 및 서비스 개선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을지대학병원은 4월 중순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지상 16층, 지하 3층 규모(1천53개 병상)의 둔산점을 개원을 앞두고 PACS(의료영상시스템)와 자동처방전달시스템 등의 최신시스템을 구축했고 300여억원을 투자한 암센터도 갖췄다.
특히 입원실에 랜선을 설치해 환자와 보호자가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하고 병원 내 스카이라운지와 헬스클럽, 미용실, 피부관리실 및 심부름센터까지 마련했다.
이에 따라 입원 환자의 감소가 우려되는 이 지역 타 종합병원들은 고가의 의료기를 도입하고 의료진 및 병원직원들의 친절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대학교 병원의 경우 90억원을 투입, 자기공명촬영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에 비해 질병 진단 능력이 뛰어난 최신 PET-CT기와 사이클로트론을 갖춘 암센터를 설립하고 있으며 6일부터 PACS(의료영상시스템)를 가동시켰다.
또 건양대학교 병원은 75억여원을 투자해 6월까지 수술실과 진료실, 입원실을 확장하기 위한 본관 증축공사에 들어갔으며 지난 한 달 동안 류머티즘내과 정청일교수 등 의료진 6명을 영입했다.
대전 선병원 역시 지난해부터 시작한 리모델링 공사가 95% 정도 완성돼 깨끗한 병동을 선보이며 병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친절서비스 운동을 실시, 전 직원이 다음달까지 전화응대요령, 인사요령, 고객 응대요령 등을 교육받는다.
또 대전성모병원은 응급의료센터 대기공간과 휴게실을 리모델링 하고 수유공간과 노약자 쉼터를 마련했으며 지난달 20여 명의 전문의료진을 임용하는 등 병원 전반적인 분야에서 `제 2 창업′의 각오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수가 한정돼 있는 대전지역에서 1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 새로 오픈하면 나머지 병원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고가의 최신식 의료기를 도입하는 등 과열경쟁을 벌이다 보면 구조조정 사태까지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각 종합병원들이 살아남으려면 무리하게 자본을 투입하는 것 보다 질환별 치료센터를 특화하고 환자들의 요구에 맞춰 병원이 발 빠르게 변화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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