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31호인 충남 태안군 신두리 사구(砂丘)에 귀화식물이 급격히 증가, 모두 76과 295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경원대 산업환경연구소에 따르면 2002년 12월부터 1년2개월간 태안군의 의뢰를 받아 신두리 사구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 ▲사구성 식물 16과 28종 ▲귀화식물 13과 35종 ▲자생식물 47과 232종 등 모두 295종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초 환경부가 조사한 57과 240종류에 비해 각각 19과 55종류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모래언덕 북쪽에는 많은 모래가 쌓이는 반면 남쪽은 모래가 계속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서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남쪽에 모래집적 울타리를 설치하고 모래를 임의로 보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경원대 최영권(조경학과) 교수는 “최근 모래언덕 가장자리에 아카시아 등 관목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사구성 식물의 성장을 가로막는 겹달맞이꽃과 미국자리공 등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며 “사구성 식물 보호를 위해 귀화식물을 인위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안군은 내년까지 이곳에 150억원을 투입, 아직 매입하지 못한 사유지 70필지(73만813㎡)를 매입한 뒤 2009년까지 480억원을 들여 모래언덕 안쪽에 탐방로와 전망대 등을 시설하고 외곽에는 갯벌체험장과 오토캠프장, 청소년 수련시설을 갖춘 전국적인 ‘해양생태교육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신두리 사구는 원형이 잘 보전돼 있을 뿐 아니라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와 무자치, 갯방풍 등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어 문화재청이 2001년 11월 모래언덕 내 81필지 98만2953㎡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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