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통차 산업화 세미나서 정인오 소장, 반홍초.홍초 등 세계화 전략 제시
전라남도가 전국 생산량의 52%를 차지하는 녹차를 세계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낮은 티백류보다는 향과 맛이 순하고 신선한 ‘반홍초’나 ‘홍청’ 등의 명차형 가공법을 일반화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전남도는 3일 보성 다비치콘도에서 국립 가야문화재연구소와 동아시아 차문화연구소, 한국 국제차엽연구소, 지역 차생산자단체 및 농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차의 올바른 이해와 산업화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는 최근 웰빙제품의 대명사로 사랑받고 있는 우리 전통차가 차나무의 친환경적 관리 미흡과 역사성과 전통성에 기반하지 않은 제다법 난무 등으로 인해 전통차 명맥이 훼손돼감에 따라 우리차의 명품화.세계화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서는 정인오 한국국제차엽 연구소장은 ‘가공법에 따른 한국차의 발전방향’이란 주제발표문을 통해 “우수 녹차의 가공 방법에서 요구되는 중요 부분은 향과 맛 뿐 아니라 외형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 일반녹차가 감퇴한 반면 우수 명차형 녹차는 생산량이 33~43%임에도 불구하고 판매액은 72~90%를 차지하는 것을 거울삼아 우리도 부가가치가 낮은 티백류 보다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기호성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잎차의 품질 향상과 함께 다양한 우수녹차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기호성을 조사해본 결과 덖음차 중 건조를 덖음솥과 열풍을 모두 사용해 완성한 이른바 ‘반홍초’형 녹차와 덖음차 중 건조를 열풍으로 완성한 ‘홍청’ 녹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명품녹차 가공법을 제시했다. 또 박동춘 동아시아 차문화 연구소장은 ‘한국 전통차의 올바른 이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한국차는 고려 때부터 중국과 비견할만한 경지에 도달했고 현대에 와서는 1970년대 경제적 여유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차 문화운동이 일어나 저변이 확산돼 왔다”며 “하지만 당시 차 문화에 대한 이론적인 바탕 없이 제다법과 탕법이 왜곡된 형태로 양적으로만 확산되는 문제점을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이어 “한국적 풍토색과 정서에 알맞게 발전해온 한국차의 독특한 개성은 칼칼하고 시원한 맛과 활활한 기운”이라고 평가한 후 “초의스님이 ‘동다송’에서 표현한 ‘시원하고 맑고 맛과 약효가 좋은’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차잎이 가지고 있는 환한 향기와 기운을 훼손하지 않고 담아내는 제다기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차는 찬데 뜨거운 것이 차’라는 말이 있듯 한국 전통차는 뜨거운 물에서 우리는 차”라며 “낮은 온도에 우리는 포법은 차가 지닌 효능을 모두 끌어내지 못하고 차의 기미도 드러나지 않는 만큼 뜨거운 물에 우려먹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그동안 보성녹차를 중심으로 한 전통차를 세계 명차로 육성하기 위해 친환경 차 재배 농법연구와 품종개발, 다양한 기능성식품 개발 및 품질인증제 정착, 대량생산을 위한 제다법 연구와 브랜드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지리적 표시제 등록확대 등에 박차를 가해 나가고 있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역사적으로 타 지역보다 명차를 만들 훌륭한 자연환경을 갖춘 전남에서 우리 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차의 시원하고 맑은 품색과 우수한 약효를 현대적으로 응용해 발전시켜나감으로써 우리 전통차를 세계적인 명차로 육성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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