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중반 명동을 떠났던 ‘명동국립극장’이 연극 중심 극장으로 부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70년 중반 명동을 떠났던 ‘명동국립극장’을 오는 5일 ‘명동예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한다고 4일 밝혔다.
‘명동예술극장’은 70년대 중반까지 한국 공연예술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옛 국립극장 자리에 새롭게 들어서는 연극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건물은 외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내부는 현대식 공연장으로 복원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 총 552석 규모로 이루어진 ‘명동예술극장’은 배우들의 표정과 동작까지도 자세히 감상할 수 있는 15m 안팎의 무대-객석 간 거리를 확보해, 무대와 관객이 밀접하게 호흡하며 연극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재개관하는 ‘명동예술극장’은 ‘연극만을 위한 대관 없는 공연장’을 목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대관 중심이나 이미 제작된 국내·외 작품들을 초청해 소개하는 극장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엄선된 명작들을 극장이 독자적으로 기획·제작할 수 있는 ‘공연제작극장(프로듀싱 시어터)’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편, 5일 명동예술극장에서는 개관식과 함께, 이를 기념하기 위한 첫 공연으로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이병훈 연출)를 선보인다. 1969년 5월 첫 공연 이래 40년만이다.
우리의 희극적 전통을 현대에 계승했다고 평가받는 이 공연은 이번달 21일까지 계속되며, 장민호(맹노인), 신구(맹진사), 서희승(참봉), 전무송(김명정) 등 연극계 원로 배우와 젊은 배우들이 함께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명동예술극장’의 재개관이 연극계에는 발전의 계기를, 관객들에게는 폭넓은 극예술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명동이 다시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는 연극의 중심지로서 이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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