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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의 3.1운동
  • 오영학
  • 등록 2010-02-27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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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 포항사람들은 ‘3·1 만세운동’이 우리 지역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살펴보면 포항은 뿌리 깊은 호국의 고장임을 알 수가 있다.

⊙ 포항에서 가장 격렬했던 만세운동은 포항제일교회 장로 송문수의 연락으로 영흥학교 교감이었던 장로 최경성과 집사 이봉학, 교인 이기춘, 영흥학교 교사였던 장운환 등이 비밀이 회합을 가져 제반 준비를 하고,

⊙ 1919년 3월 11일 포항장날I(1일, 6일)을 기해 대대적인 만세운동을 거행하기로 준비했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인쇄물(독립선언서와 독립만세)을 전부 압수당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 사실이 시내에 알려져 포항지역의 만세운동에 도화선이 되었다.

⊙ 3월 11일과 12일 양일간에 걸쳐 포항장터(여천시장)에는 수백명의 군중이 주동자 없이 자발적으로 만세를 부르고, 돌깁선언서를 붙이며 시위를 했는데. 이것이 포항지역 3·1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 이날 밤에는 북본동 교회 신도 수백명이 교회에 모였다가 시가로 나와 등불을 들고 만세를 부르다가 헌병의 제지로 해산하였고, 포항 각 동에서는 이에 호응하여 많은 동민들이 만세를 부르다가 영항학교 서편에 이르렀을때 군중이 합세하여 천여명이 되었다.

⊙ 포항장터의 만세운동을 준비하다 사전에 발각되어 체포된 당시 영흥학교 교감이었던 최경성은 8개월을, 교인 이기춘이 5개월, 영흥학교 교사였던 장운환이 4개월 형을 받고 대구형무소에 투옥되어 복였했다.

⊙ 3월 22일 청하면 장터에서 일어났던 만세운동은 송라면 대전이 사람들이 주동이 되었다. 이마을 대전 교회의 신자였던 윤영복과 오용간, 윤영만 등은 교회당과 오용간의 집에서 밀회를 거듭하면서 거사를 의논하고 동지들을 규합하여 3월 22일 청하장날에 거사키로 결정했다.

⊙ 거사 당일인 3월 22일 윤영만은 청하시장으로 향하다가 일경의 불시검문에 체포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태극기를 몰래 감추고 청하 덕성리 청하장터에 모였다. 1시 반쯤 윤영복은 큰 태극기를, 오용간과 다른 동지들은 작은 태극기를 높이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시장이 모인 수백명의 군중들이 합세,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청하면 일대가 진동했다.

⊙ 대전리 주민들은 다시 독립만세 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태극기 제작에 들어갔으며, 교회당과 그 이웃 초가집 두칸을 주요 모임장소로 했다. 5일 후인 3월 27일 마을앞 두곡 숲에서 만세 시위를 벌였다.

⊙ 그 후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윤영복은 1년 6개월을, 그 외 사람들은 6개월에서 1년씩 형을 살았으며, 가혹한 고문으로 인해 옥사한 사람도 있었다.

⊙ 복역을 마치고 출옥한 사람들은 대전리를 중심으로 청년회를 조직해 청소년들에게 민족의식과 자주독립정신을 불어 넣거나, 야학이나 물산장려운동, 일본인 교장추방 등의 항일운동을 계속했으며, 윤영복과 이준업은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벌였다.

⊙ 마을 잎구 두곡숲에는 지난 88년 3월 1일에 세운 3·1운동 기념비가 있으며, 지난 2001년에 3·1만세운동 기념관도 그 역사의 현장에 세워졌다.

⊙ 당시 주동자들이 은밀히 모이던 교회가 아직도 남아 있으며, 금년 제91회 3·1절 기념식을 맞아 새로 세운「종탑의 제막식」도 갖는다.

⊙ 이외에도 포항지역에서는 4월 1일 연일읍내에서 수백명이 모여 만세시위를 했고, 동해에서는 수백명이 횃불을 들고 만세시위를 벌였으며, 오천, 대송, 연일 등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만세운동이 확산되어 그칠 줄 몰랐다.

⊙ 다음날인 4월 2일에는 기계면 뒷산에 봉화가 오르면서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죽장, 신광, 청하, 송라, 흥해 등으로 만세운동이 번져 나갔다.

⊙ 포항은 일인의 집단 거주지로서 비상한 관심을 갖는 지역 중의 하나였다. 이처럼 일군경의 삼엄한 경계가 이루어지던 곳에서 3·1 만세운동이 계속된 것은 포항인만의 강인한 독립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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