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급성장하는 왕인문화축제가, 벚꽃의 설레임과 같이 개막준비에 박차에 여념이 없다.
개학과 함께 봄소식이 한창인 요즘, 벌써부터 봄나들이를 재촉하는 아이들 등살에 여행지를 찾느라 인터넷
검색에 바쁜 부모들에게 아마도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곳은 볕살 고운 남도의 산하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4월에 만개하는 영암의 백리 벚꽃은 남도에서도 으뜸가는 봄철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벚꽃으로 유명한 영암이 봄철 관광객의 발길을 독차지하는 것은 비단 눈부신 벚꽃만이 아니라, 한국의
인물축제를 대표하는 왕인문화축제가 열리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영암왕인문화축제는 ‘기찬 여행! 벚꽃세상, 왕인의 영암으로’를 주제로 4월 3일(토)부터
6일(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 구림마을, 도기박물관 등 영암군 일원에서 열린다.
눈이 부시도록 화사한 백리 벚꽃길을 배경으로 개최되는 왕인문화축제는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해마다 업그레이드시키면서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등 축제의 위상을 매년 한 단계씩 높여가고 있다. 올해는 어떤 축제보따리를 풀어헤쳐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왕인문화축제는 2007년부터 관광객 만족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영암군은 이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왕인박사가 남긴 ‘학문의 정신, 기운, 나눔’ 등의 문화적 가치가 담겨 있으며,
이를 콘텐츠화 하려는 기획의도가 낳은 성과라는 것이다.
입시생을 위해 2009년부터 시작된 수능고득점 기원 왕인학등 달기가 부모님들의 큰 호응을 얻어 정착단계에 있고, 올해의 경우에도 '맑은 기(氣)가 충만한 곳'으로 알려진 왕인박사 생가터에서 성천으로 이어지는 길을 축제공간으로 활용해 왕인의 生氣 솟는 길 걷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왕인공원과 구림마을을 연결하는
구림마을 벚꽃열차를 운행할 계획이어서 방문객들의 웰빙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측은 올해의 왕인테마 대표 프로그램으로 첫날 개막행사와 연계해 진행되는 개막프로젝트 ‘천인천자문새(鳥)’를 꼽았다. 2007년 한·중·일의 명사 1,000명이 육필로 완성했던 천인천자문(千人千字文)이 새겨진 한·일의 전통종이로 상생과 평화의 큰 새를 만들어 양국의 우정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개막프로젝트에 벌써부터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외에도 개막행사 ‘왕인아리랑’, 왕인상생도서관 ‘책·나눔’, 테마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가오!’등의
주제행사와 함께 천자문양산 만들기 체험, 백제인형 만들기, 학성왕인 판화체험, 천연염색체험 ‘백제의 빛깔놀이’, 백제의상 스튜디오 등 놀면서 배우는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왕인전래문물인 ‘도기’와 ‘종이’를 테마로 하는 기획전시, 워크숍,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구림마을 도기박물관 일원에서 만날 수 있으며, 매년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개막축하 한·일 우정공연과 올해 신규로 창작되는
마당극 ‘氣찬들 천지밥’ 등의 공연이 벚꽃 만개한 영암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 왕인문화축제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氣찬들’ 쇼핑몰, 구림 한옥마을스테이, 친환경 농촌마을 팜스테이, 천년고찰 도갑사 템플스테이, 영암관광 1일 버스투어 등 오감을 만족시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손님맞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왕인문화축제가 올 봄 여행지 검색순위를 선도할 것 같은 예감과 함께 월출산 기운이 꿈틀대고 벚꽃이 만개하는 ‘氣의 고장, 영암’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린에너지를 충만하게 전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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